현대차 반도체 자체개발 공식화?…모비스 "구체적 계획 없다"
현대차 반도체 자체개발 공식화?…모비스 "구체적 계획 없다"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10.14 15:28
  • 최종수정 2021.10.14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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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뇨스 현대차 COO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해야"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고위 관계자가 '반도체 자체개발'을 언급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개발당사자로 지목된 현대모비스 측이 '계획없음'을 밝혀 진위여부에 논란이 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길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지난 8~9월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체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매우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자체개발은)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초 밝혔듯이 반도체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관련 사업 방향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왜 이런 발언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가 4분기 당초 계획대로 차량을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 생산 차질 물량의 일부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모비스를 통해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부 변수에 휘둘리지 않고, 반도체 개발·생산 역량을 직접 갖추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중장기적으로 맞춤형 반도체를 설계·개발하고, 이를 전문 제조사(파운드리)에 맡겨 주문형 생산하는 방식을 채택한다는 것. 이 같은 현대차 계획에 시장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차량용반도체 생산이 비교적 쉬운 반도체 공정이라 할지라도 관련 사업을 한번도 안해본 현대자동차가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기에는 수많은 난관이 존재한다"며 "실력있는 반도체 회사를 인수하지 않는 한 현대차의 차랑용 반도체 자체개발 계획은 일종의 립서비스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설계 ▲개발 ▲검증 등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미래자동차 전장분야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바 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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