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흠슬라' 영광 되찾나…배재훈 대표가 직접 나섰다
HMM, '흠슬라' 영광 되찾나…배재훈 대표가 직접 나섰다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10.14 07:58
  • 최종수정 2021.10.14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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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이후 5.1만서→2.9만원 42% 급락…"주가하락 우려 공감"
"이익 발생시점 부터 적극 배당…해진공 영구채 조기상환 검토"
HMM 상하이호.(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HMM 상하이호.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주주친화 정책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최근 공매도 증가 및 주가 하락으로 소액 주주들의 원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배재훈 대표가 직접나서 배당과 영구 전환사채 조기상환 등을 예고한 가운데, 한 때 주식시장에서 '흠슬라(HMM+테슬라)'로 불리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부분재개 된 지난 5월 3일부터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대금은 48조7455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공매도가 금지되기 전인 지난 2019년 같은 기간(10월 11일 기준) 38조932억원 보다 무려 27.96% 가량 증가한 수치다. 

공매도 재개 직후만 하더라도 HMM의 주가는 상승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테이퍼링 이슈 및 환율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6월부터 주가는 급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전날 종가기준 HMM의 주가는 2만9300원으로 공매도 부분재개 시점 대비 43% 하락했다.

이에 대해 배재훈 HMM 대표는 "회사는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에 공감하고, 배당을 포함한 주주 친화적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는 상법상 배당 가능 이익이 없어 배당이 불가능하지만, 결손금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HMM 일봉 차트.(자료=네이버)
HMM 일봉 차트. 자료=네이버

최근 주가 부진의 주된 이유로 지목된 해양진흥공사 영구전환사채 미상환 이슈도 성난 소액주주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데 한 몫을 했다. 

지난 2016년말 경영위기에 처한 HMM은 산업은행과 해진공으로부터 영구채 인수 형태로 자금을 조달받아 용선료와 연료비 등에 충당했다. 문제는 해진공이 영구채 조기상환을 막아 회사가 3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쌓아두면서 불필요한 이자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해진공이 발행한 6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는 내년 3월까지 상환하지 않으면 이자율이 3%에서 6%로 늘어난다. HMM 주주 연대는 해진공이 거액의 이익 창출을 위해 현금상환이 아닌 주식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조기상환 청구권 행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다만,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고 상환되는 경우, 부채가 아닌 자본이 감소해 부채 비율이 상승하는 등 재무비율 악화가 예상되는 바, 중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의 자금소요 계획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MM 공식 홈페이지 내 Q&A 카테고리 갈무리.
HMM 공식 홈페이지 내 Q&A 카테고리 갈무리.

아울러 공매도 증가 우려에 대해 배 대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불법적 거래 징후 발생 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회사 매각을 용이하기 위해 주가를 낮추려는 인위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하며 "해진공이 제191회차 영구채의 조기상환을 막은 적이 없을 뿐더러, 양사는 공매도를 위한 대주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는 "배 대표 입장에서 해줄수 있는 말은 다 했다고 본다", "HMM의 영구채 조기상환 의지 응원한다", "사상 최대실적 빛날 날 머지 않았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만, "국감 앞두고 이러는 건가",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해야 할 말인 데", "공매도 폐지가 답이다" 등 부정적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공매도 금지가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송민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매도 금지조치 이후 일부 종목군을 제외하면 유동성이 위축되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공매도를 완전히 재허용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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