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王] 국민연금, 네이버 지분 축소…”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해”
[공시王] 국민연금, 네이버 지분 축소…”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해”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1.10.13 07:30
  • 최종수정 2021.10.13 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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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네이버 지분 9.99%→9.17% 축소…약 5414억원 매도
본 분석기사는 인공지능 기업 타키온월드와 인포스탁데일리가 공동제작합니다. 기사 내 주요데이터는 지난 10월 12일 '타키온 CEO 리포트'에서 공개된 바 있습니다.
네이버 홈페이지 갈무리. 자료=인포스탁데일리
네이버 홈페이지 갈무리. 자료=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국민연금이 네이버 지분을 축소했다. 네이버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연기금 특례 조항을 활용해 최종 거래일인 지난달 27일보다 10일 늦은 지난 8일 공시했다.

자료=네이버
자료=타키온월드

◇ 국민연금, 네이버 지분 9.99%→9.17% 축소…약 5414억원 매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달 주가 폭락을 경험했다. 여당과 금융감독원 등이 일제히 포털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시발점은 지난 9월 7일 열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 토론회'였다. 같은 날 금감원은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 시정 조치를 발표했다.

불과 수 개월 전에 금융 혁신과 핀테크를 장려했던 집권 세력이 돌연 양대 포털 기업에 채찍을 가한 셈이다. 시장에 미친 영향도 컸다. 네이버는 불과 9월 7일부터 10월 5일 사이 약 16% 하락했다.

네이버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카카오 보다 하락폭이 적었다. 비판의 근거가 된 골목 상권 침해, 문어발 식 확장에서 미리 몸조심을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3년간 네이버 매출을 견인한 스마트스토어는 소상공인 침해는 커녕,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도움을 줬다는 측면에서 주가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자료=타키온월드
국민연금의 네이버지분 추이. 자료=타키온월드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약 5414억원의 지분을 팔았다.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은 9.99%에서 9.17%로 줄었다. 집권 세력의 비판에 호응해, 국민연금이 지분을 줄였다는 주장에 대해, 국민연금은 "독자적으로 결정한 거래"라고 강조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과거 삼성물산 사례에서 보듯, 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가 저평가 영역"이라며 "규제 대상이 네이버의 핵심 사업 모델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증권은 "내년 네이버 매출 성장률이 25%에 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목표 주가로, 한국투자증권은 54만원으로, 한화증권은 56만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자료=네이버
네이버 주가추이. 자료=네이버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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