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불발 가능성 '고개'…法 "자금조달 우려 해소 의구심"
쌍용차 매각 불발 가능성 '고개'…法 "자금조달 우려 해소 의구심"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10.12 18:09
  • 최종수정 2021.10.12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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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비앤티-에디슨 컨소 15일 입찰 보완서류 제출 예정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전경.(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전경.(사진=쌍용차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자들의 자금력 입증 문제로 우선협상자 선정 절차가 계속 미뤄짐에 따라, 매각이 유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 본입찰은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등 2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달 우협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법원이 이들의 자금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관련 절차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달 초 이들 2개 컨소시엄에 입찰 서류를 보완해 오는 15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30일까지 입찰 서류의 미비점을 보완해 제출하라고 한 데 이어 2주 더 연장했다.

이들 두 컨소시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금 증빙 서류만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리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린것이다. 이에 법원은 인수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증명을 비롯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 자료를 추가로 요구했다. 아울러 입찰 보증금 납입도 명령했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두 컨소시엄 모두 입찰금액 일부에 대한 서류만 제출된 상태다"며 "15일 보완된 서류를 살펴봐야겠지만 현재로선 향후 자금 동원력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모두 잔고증명, 투자확약서(LOC) 등 자금력을 입증할 충분한 근거를 소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이어 "예컨대 1억짜리 아파트 매매계약을 한다고 가정하면, 우선 계약금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그 이후 잔금 일정을 정해 치루는 게 통상적인 절차지 않느냐"면서 "현재 인수에 나선 기업 중 1곳은 그 계약금 마저도 제 때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인수전 초반부터 이들 업체들의 자금 동원력에 대한 의문은 계속돼 왔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액은 897억원, 영업이익 27억원 이었으며, 이엘비앤티의 매출은 채 1억원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같은 기간 쌍용차의 매출은 2조9297억원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법원이 쌍용차 매각과 관련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회생 이후 지속가능성이 담보될 수 있는냐 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들 두 곳은 그 문제를 들여다 보기도 전 단계인 당장의 인수자금 조달에 의문 부호를 던지고 있다"며 유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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