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王] 물적 분할 앞둔 SK케미칼, 소액주주 달래기용 ‘무상증자’ 카드 꺼내
[공시王] 물적 분할 앞둔 SK케미칼, 소액주주 달래기용 ‘무상증자’ 카드 꺼내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1.10.12 07:27
  • 최종수정 2021.10.1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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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진 대표 ”주주 요구 무시해선 안돼”
본 분석기사는 인공지능 기업 타키온월드와 인포스탁데일리가 공동제작합니다. 기사 내 주요데이터는 지난 10월 8일 '타키온 CEO 리포트'에서 공개된 바 있습니다.
SK디스커버리 홈페이지 갈무리. 자료=인포스탁데일리
SK디스커버리 홈페이지 갈무리. 자료=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최창원(57)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이끄는 SK케미칼이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물적 분할을 앞둔 SK케미칼이 메트리카파트너스를 비롯해 소액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SK케미칼 지분구조
SK디스커버리 지배구조. 자료=타키온뉴스, 인포스탁데일리

◇ SK케미칼, 무상증자 등 주주 환원 정책 발표

SK케미칼이 지난 7일 주주 환원 정책을 공시했다. SK케미칼은 ▲순이익의 30% 배당(개별 기준) ▲ 내년부터 중간 배당 추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여기에 SK케미칼은 1주당 0.5주의 무상증자도 발표했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22일이다.

SK케미칼의 이번 정책과 증자에 대해, 삼성증권은 "업종 내 배당 성향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정책"이라면서 "이 정책은 최근 일부 주주들의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 및 특별 배당 요구에 대한 SK케미칼의 응답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주의 요구는 싱가포르 투자기관인 메트리카파트너스(Metrica Partners)가 지난달 8일 SK케미칼에 주주 서한을 보낸 내용을 의미한다. 메트리카파트너스는 SK케미칼에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부 지분을 매각해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돌려 주라고 요구했다.

당시 SK케미칼의 시총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가치보다 낮다. 7일 기준으로 SK케미칼의 시총은 약 3조4100억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총은 17조5950억원이다. SK케미칼의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율이 68.4%이므로, 지분가치는 12조300억원이다. SK케미칼의 시총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가치에 25%에 불과한 것이다.

불똥은 SK케미칼의 물적 분할로 튀었다. 지난달 14일 SK케미칼은 전력·스팀 사업을 물적 분할하겠다고 공시했다. 해당 부문은 작년 매출 기준 8%에 불과해 물적 분할을 결정하는 임시 주총은 순조로울 전망이었다.

하지만, 메트리카파트너스가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고자, 해당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일 심산으로 소액 주주들을 규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케미칼 경영진이 주가를 올리고자, 이번 주주 환원 정책과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해석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회사의 주인은 주주라는 관점에서, SK케미칼은 주가 부양 등의 주주 요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SK디스커버리는 SK 사명을 공유하지만, 최태원(61) SK 회장에게 벗어나 최 부회장이 독립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선친은 최종건 SK 창업주이다. 최 창업주가 이른 나이에 타계하면서, 동생인 최종현 SK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최종현 회장의 장남이 최 회장이다.

주봉차트. 자료=네이버
SK케미칼 월봉차트. 자료=네이버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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