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LG생활건강, 글로벌 사업 확장 박차…고꾸라진 실적 회복될까
[지속가능] LG생활건강, 글로벌 사업 확장 박차…고꾸라진 실적 회복될까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1.10.12 07:27
  • 최종수정 2021.10.11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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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사업 비중 확대·M&A도 활발...2023년 연간 2조6300억 매출 목표
고꾸라진 실적…중국과 면세 중심 화장품 성장 둔화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LG생활건강은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급변하는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연간 2조6300억원의 해외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난해부터 고꾸라진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서울 종로 신문로 LG광화문 빌딩 전경. 사진= LG생활건강
서울 종로 신문로 LG광화문 빌딩 전경. 사진= LG생활건강

◇ 중국·일본·미주 비대면 사업 확대

12일 '2020 LG생활건강 ESG 보고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사업 등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현재 LG생활건강은 서울 광화문 본사를 중심으로 중국, 일본, 베트남, 대만, 미국, 캐나다 등의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총 60개국에 진출해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초유의 커다란 위기가 있었지만, 위기 속에는 새로운 기회들이 상존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 미주 지역의 비대면 사업 비중을 확대해 해외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0
'2020 LG생활건강 ESG 보고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언택트 시대 도래로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도 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글로벌 트렌드인 클린뷰티 및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색조 화장품의 경우 럭셔리 대표 라인의 자산을 활용함과 동시에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중국, 일본, 미주 지역의 비대면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해외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화장품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온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통신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일본에서는 화장품 확대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작년 에이본(AVON) 사업 실적이 턴어라운드 한 것에 이어 화장품 품목을 확대하여 사업을 건실화할 방침이다. 

◇ 활발한 M&A로 글로벌 네트워크 교두보 마련

활발한 인수합병(M&A)를 통한 글로벌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M&A의 귀재'라고 불릴 정도다. 

최근만 보더라도 2019년 인수한 북미 에이본(AVON)을 통해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약 25만명에 달하는 에이본의 유통 네트워크와 사업 인프라를 교두보로 삼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더마화장품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북미 사업권을 인수해 올해 4분기부터 미국 내 판매에 착수한다. 지난 8월에는 글로벌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를 보유한 기업 보인카의 지분 56%를 1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헤어케어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LG생활건강에 있어서 M&A는 다소 부족한 포트폴리오를 빠른 시일 내에 강화하기 위한 효율적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고꾸라지는 실적을 회복하기 위한 핵심 키라고도 할 수 있다. 

IBK투자증권은 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LG생활건강은 보인카 M&A를 통해 선진 시장 그리고 프리미엄 헤어 카테고리를 통해 제품 및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고객 기반 확대가 기대된다"며 "피지오겔에 이어 HDB(생활용품)의 펀더멘탈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 LG생활건강 ESG 보고서'
'2020 LG생활건강 ESG 보고서'

◇ 고꾸라진 실적…중국과 면세 중심 화장품 성장 둔화

실제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위기로 지난해부터 중국과 면세 중심의 화장품 사업 성장이 둔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보고서에서는 해외에서 2023년까지 연간 2조6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생활건강 해외매출은 2018년 1조8500억원, 2019년 2조5100억원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전사 연결 영업이익은 2019년 7조6800억원에서 2020년 7조8400억원에 머물며 성장세가 꺾였다. 올해 역시 중국과 면세 중심의 화장품 성장 둔화로 큰 폭의 성장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중국 현지 영업 타격이 불가피한 점과 부재료 가격 상승 압박 등을 고려하여 올해 실적 추정치도 하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양오 삼평삼민연구소장은 "LG생활건강이 적극적인 M&A로 해외 매출액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외 다른 지역을 공략하는 동시에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면서도 "당장 비우호적인 환경을 넘어서 이익 개선을 내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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