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국민연금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 1%를 매도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8일 카카오 지분 1.05%(6502억원)를 매도했다. 지분율은 8.49%→7.44%로 축소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정부 여당의 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 횡포에 비판적 정책 발표를 하자 국민연금이 지분 매도로 호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국민연금의 독립성이 의심받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정부의 비판적 정책 발표에 국민연금이 호응하듯 했다”면서 “국민연금의 독립성이 의심받는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월 정부와 여당은 동시 다발적으로 카카오를 거세게 비판했다. 발화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다. 민주당 송갑석·이동주 의원실 주최로 열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 토론회'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축사에서 "혁신 기업을 자부하는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금감원도 나섰다.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의 일부 서비스가 단순 소개가 아닌 중개 행위여서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틀에 걸친 집권 세력의 비판으로 카카오의 주가는 추락했다. 국민연금이 추락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9월 8일 국민연금이 하루에만 지분을 1.05%를 줄였다. 매도 금액은 약 6502억원이다.
이후 한 달 동안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3총사의 시총 30조원이 증발했다. 장기 투자를 지향한다는 국민연금이 정부 여당의 발표에 대규모 매도로 호응했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의 독립성이 의심받는 사례로 꼽힌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정부 정책에 따라서 거래를 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산 운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정권은 유한하지만, 국민들의 노후는 항구적이라는 측면에서 국민연금은 정책에 부화뇌동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gmail.com
국민연금은 수익내려고 하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