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LG생건, ESG 추구하는 일용소비재 기업…"근본적 한계 드러내"
[지속가능] LG생건, ESG 추구하는 일용소비재 기업…"근본적 한계 드러내"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1.10.07 07:25
  • 최종수정 2021.10.07 0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고의 지속가능 FMCG 기업' 슬로건 걸어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LG생활건강은 2009년부터 매년 ESG 보고서를 발간해 올해 열두 번째 ESG 보고서를 발표했다. LG생활건강은 지배구조, 제품, 사회, 환경 측면에서 중장기 4대 지향점 및 9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보고서에는 환경 부문에 초점을 맞춰 추진과제와 실행 성적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가장 활발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일용소비재 기업으로서의 환경 부문에서 한계도 보인다. 

서울 종로 신문로 LG광화문 빌딩 전경. 사진= LG생활건강
서울 종로 신문로 LG광화문 빌딩 전경. 사진= LG생활건강

◇ 사회환경가치 제품 확산 노력…전체 매출 17% 

6일 '2020 LG생활건강 ESG 보고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사업 등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FMCG(FAST MOVING CONSUMER GOODS, 일용소비재) 기업이지만,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담아 '최고의 지속가능 FMCG 기업'이라는 ESG 비전을 제시했다. 

'2020 LG생활건강 ESG 보고서'
'2020 LG생활건강 ESG 보고서'

우선 고객의 안전과 건강, 사회적 효익, 환경 영향 감소 등 고객, 사회, 환경 3가지 분야를 반영한 사회환경가치 제품을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객 안전과 건강을 강화한 유기농제품, 저당제품, 영양강화제품을 비롯해 환경 영향을 고려한 폐기물 감축, 에너지 저감, 라벨 프리 제품을 선보였다. 또 사회적 효익을 위한 지역사회 협력 제품도 내놨다. 

이러한 사회환경가치 제품의 매출액은 2020년 1조3216억원이며, 전체 매출액 대비 17% 수준이다. 

'2020 LG생활건강 ESG 보고서'
'2020 LG생활건강 ESG 보고서'

또 환경표지인증제도로 제품의 환경성 개선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동시에 환경표지인증을 지속적으로 취득하고 있다. 

일례로 음료 제품 대표 브랜드인 코카콜라 500mL 및 1.5L 제품과 강원평창수 2L 제품이 저탄소제품 인증을 취득했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총 63만6112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했다. 

매년 안심품질인증제도를 운영한다. 상반기에는 인증서를 발행하는 인증심사를 실시하며, 하반기에는 인증심사 시 발견한 사항에 대한 이행점검을 진행한다. 

올해에는 플라스틱 용기 음료 내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위해성과 관련해 음료사업장 안심품질진단을 실시한 결과 전체 공정에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설비는 갖추어져 있으나 플라스틱 캡과 용기 이송과정에서의 집진설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확인해 집진설비를 추가하기도 했다. 

특히 안전성 평가 전담조직인 안전성평가부문 산하 유해 물질분석Lab.에서 원료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유해물질 검증 데이터를 제공하고 '유해물질 리스크 제로화'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0 LG생활건강 ESG 보고서'
'2020 LG생활건강 ESG 보고서'

◇ 포장재 환경 영향 감축 나서…자원 순환 촉진

FMCG 기업이다 보니 포장재와 관련한 환경 이슈도 무시할 수 없다. 

포장 폐기물, 특히 폐플라스틱이 야기하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자의 사회적 책임이 증대되면서 LG생활건강은 용기 중량, 재질, 재활용성 등을 개선한 그린패키징 적용에 나섰다. 

그린패키징 구현을 위해 전사 차원에서 그린제품 심의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CRO를 위원장으로 하고 디자인, 포장연구, 구매, 사업부, 제품 기획 부서가 협의회로 구성되어 있다. 

제품의 사전 개발단계부터 그린패키징 제안, 그린레벨 등급 이슈 제안 및 심의를 진행하며, 최근 급변하는 패키징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내용 및 관련 정책을 수립한다. 

지난해에는 그린제품 심의협의회 운영으로 제품의 용기 감량화, 재질 개선, 재활용성 개선 활동을 실시했다. 

세트 제품에 계단식 트레이를 적용하는 등 용기의 중량을 감량하고, 용기 재질을 PET에서 PP(폴리프로필렌) 또는 HDPE(고밀도폴리에틸렌)으로 개선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화장품 용기는 소비자가 공병을 매장에 반납하면 일정 포인트를 지급하고, 회수한 용기는 재활용 업체를 통해 처리, 재활용된 레진(Resin)은 LG생활건강이 재구매하는 방식으로 자원 순환하기로 했다. 

2020 LG생활건강 ESG 개요. 출처=현대차증권
2020 LG생활건강 ESG 개요. 출처=현대차증권

하지만 여전히 온실가스 배출량과 폐기물 배출량이 줄지 않고 있어 FMCG 기업으로서의 근본적인 한계도 보인다. 

이에 대해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그린패키징 체계 운영, 폐플라스틱 감소 및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 화장품 용기 자원 순환 체계 수립 등으로 환경 부문에서 노력이 돋보인다"며 "향후 제품 소비 전 과정 지속가능성 점차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