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 정용진의 의욕이 부른 참사(?)..."스타벅스 파트너들 트럭시위 나설까"
[뉴스후] 정용진의 의욕이 부른 참사(?)..."스타벅스 파트너들 트럭시위 나설까"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1.10.05 07:14
  • 최종수정 2021.10.05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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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파트너, 처우개선·마케팅 지양·임금 개선 요구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 시범 오픈을 앞두고 배달 주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업무 부담 가중에 항의하는 트럭시위를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스타벅스가 최근 과도한 마케팅·홍보 행사를 연이어 진행하면서 직원들(스타벅스 파트너)의 업무 부담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직원들이 오는 6일부터 트럭시위 등을 통해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모인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오는 6일부터 트럭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요구사항이 적힌 현수막을 트럭 1~2대에 붙이고, 2~3일간 운행하는 방식 등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가 없는 스타벅스의 직원들이 실제로 트럭시위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이번 시위의 발단은 스타벅스가 지난 28일부터 진행한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인데, 소비자들이 대거 몰려 파트너들의 업무 부담 가중이 극에 달했다.

심지어 대기시간이 1시간, 대기음료 650잔에 달하는 등 물리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행사 당시 파트너들은 회사가 인력 충원 없이 과도한 이벤트에 나섰다고 비판했고, ‘우리는 쓰다 버릴 소모품으로 여긴다’라고 토로했다.

파트너들의 요구사항은 크게 3가지로 ▲파트너 처우개선 ▲과도한 마케팅 지양 ▲임금 개선 등이다.

스타벅스의 근무 환경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최대 커피전문점으로 연매출 2조원에 달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연차를 사용하지 못하고, 휴게 공간도 협소해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높다는 주장이다.

정용진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사실 스타벅스 파트너들의 업무 부담 가중은 회사의 과도한 홍보마케팅 행사 탓으로, 정용진 부회장의 지나친 의욕이 부른 참사라는 지적도 있다. 일단 신세계그룹은 지난 8월 스타벅스코리아의 최대 주주(지분 67.5%)가 됐고,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합작사를 세운지 22년만이다.

이를 통해 사업의 의사결정 과정이 한층 간결해지고, 독자적인 경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벅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국내 론칭부터 성장, 인수까지 지난 22년간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타벅스 21주년을 맞아 스타벅스코리아 공식 유튜브에 출연하는 등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이 최대주주로 등극한 후 본인의 경영 철학과 가치 등을 덧입히는데 속도를 냈지만, 오롯이 소비자 입장에만 치중됐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파트너들의 근무 환경이나 업무 부담 가중 등에 대한 고민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타벅스는 “파트너들의 의견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경청하고, 부족한 부분은 계속 파악해 보완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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