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삼성ENG, 말뿐인 'ESG 친환경 미래사업'..."구체적 설명 없어"
[지속가능] 삼성ENG, 말뿐인 'ESG 친환경 미래사업'..."구체적 설명 없어"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1.09.30 08:48
  • 최종수정 2021.09.30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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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대전환 국면 신사업 모멘텀 부각
정유 발주 감소에도 석유화학 기대감 여전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력 시장은 가스 및 석유화학 분야다. 신재생 에너지 전환 국면에서 발주 급감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ESG 기반의 친환경 미래 사업을 제시했으나, 과도기 대응 전략이나 향후 사업 구조 전환 목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 

삼성엔지니어링 CI.
삼성엔지니어링 CI.

◇ 정유 발주 감소에도 석유화학 기대감 여전

29일 삼성엔지니어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ESG 기반의 친환경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탄소중립 및 에너지 최적화를 위한 그린솔루션 사업과 그린인프라 운영 사업으로 밸류체인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에너지 산업 판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구 온난화 해결의 리딩컴퍼니가 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여전히 기존 정유·화학 부문 수주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언제까지 어떻게 수익 구조를 변경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또 에너지 전환 과도기에서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대한 시장 우려에 대한 설명 역시 없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산유국의 정유 발주는 감소할 수 있지만, 화학 제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석유화학 발주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는 유가와 밀접하게 연동되는데, 주택부문이 없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대형 건설사 중 유가와의 민감도가 제일 크다.

최근 유가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 유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본격적이 해외수주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예상과 달리 유가가 하락한다고 해도 원료의 가격 하락으로 다운스트림(Downstream) 투자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KTB투자증권은 "신재생 에너지의 경우 정부의 보조금이 필수적인데 미국과 유럽의 국가부채 규모를 감안하면 에너지 전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기 어렵다"며 "과도기 국면에서는 탄소중립 이슈로 가스 발전과 원자력 발전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 삼성엔지니어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에너지 대전환 국면 신사업 모멘텀으로 강세

또 한편으로는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중립 실행에 나서면 'LNG+CCUS'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탄소중립 프로젝트 역시 전통 에너지 사업자 네트워크에서 주도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실제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세계적인 ESG 강화 트랜드에 맞춰 그린인프라, 수소에너지 관련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수소 및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Storage) 신기술에 대한 선제적 확보를 위해 2021년 3월 삼성벤처투자와 3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또 롯데케미칼과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술 확보뿐만 아니라 실질적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올해 8건의 신규 FEL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다수의 파트너사와 함께 1조원 이상의 탄소 넷제로 메가 프로젝트 개발 논의도 시작한 상태다.

탄소중립에 맞춰 수소 벨류체인 확보를 위한 기술투자와 EPC, 발전 운영사업으로의 확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앞두고 있다. 

신영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이 2025년까지 국내를 포함한 해외에서 약 110억 달러 규모의 EPC를 예상하고 있다. ESG 연계 신사업 성장 동력이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소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소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 수소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서는 LNG에서 수소를 추출하고(생산), 이 과정 중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저장(CCS)하고, 생산된 수소를 액화 혹은 암모니아로 변환하고, 이를 다시 수소로 분해해내기 위한 설비가 선제적으로 필요하다. 

KTB투자증권은 "이러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관련 설비를 시공하는 곳이 바로 EPC사"라며 "수소 관련 EPC 수주는 2024년 이후 가능해 보이지만, 연말쯤 1~2개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식적으로 오픈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더불어 향후 삼성그룹의 ESG 경영이 본격화될 때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탄소중립 관련 밸류체인 구축 및 설비 시공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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