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체크] SK E&S, 친환경인가 그린워싱인가 '논란'
[평판체크] SK E&S, 친환경인가 그린워싱인가 '논란'
  •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 승인 2021.09.29 07:17
  • 최종수정 2021.09.29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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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호주 Barossa-Caldita 해상 가스전 사업 본격화
외신, SK E&S 친환경성 검증 無..."그린워싱 비판"
"친환경 정의 재정립, 신뢰·타당성 계획 및 방법 고민필요"
사진=이정민 기업평판체크연구소장
사진=이정민 기업평판체크연구소장

[인포스탁데일리=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SK(주)를 대표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인 SK E&S.

SK E&S가 지난 10여 년간 공을 들인 ‘호주 해상 가스전 사업’이 그린피스(Greenpeace) 등 국제 환경 단체로부터 ‘그린워싱(Greenwashing)’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린워싱은 실제로 친환경적이지 않으면서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광고하는 ‘위장 환경주의’를 가리킨다.

SK E&S는 지난 1999년 도시가스 사업을 중심으로 지주회사로 출범해 친환경 LNG(액화 천연가스), 전력, 수소,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천연가스발전소를 운영해 전력을 공급하고, 경쟁력 있는 LNG를 도입함으로써 국가 전력 수급에 기여하고 있다.

SK E&S가 개발 예정인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전경 SK E&S 제공
SK E&S가 개발 예정인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전경 SK E&S 제공

◇ SK E&S, 호주 Barossa-Caldita 해상 가스전 사업 본격화

SK E&S는 LNG 사업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호주 Barossa-Caldita(바로사-깔디따) 해상 가스전에 대규모 투자를 검토했고, 올해 3월 최종 투자 의사결정을 선언했다. SK E&S는 7000만톤 이상(추정)의 LNG 생산에 본격 착수하고, 오는 2025년부터 2045년까지 연간 130만톤 규모의 LNG를 국내로 가져올 계획이다.

SK E&S는 이 사업에서 시추, 운송, 액화, 기화 등 LNG를 생산하는 모든 과정에서 친환경, 저탄소 개발을 조건으로 투자를 단행했고, CCS(CO2 포집 및 저장 관련 새로운 제거 기술)를 활용해 가스전 개발에서 발생하는 CO2 양을 획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래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생산 원료가 되는 LNG를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확보했다는 점에서 국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제 환경단체는 SK E&S의 이 사업에 대해 ‘그린워싱’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무엇이 문제일까?

사진=SK
사진=SK

◇ 외신, SK E&S 친환경성 검증 無..."그린워싱 비판"

최근 그린피스에 따르면 SK E&S의 호주 해상 가스전 사업 프로젝트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SK E&S의 CCS 기술의 경제성과 기술적 타당성이 모자랐고, 개발 모든 과정에 친환경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제 환경단체들은 현재 검증되지 않은 계획을 추측만으로 친환경이라 주장하는 것을 ‘Egregious greenwashing(심각한 위장 환경주의)’로 평가했다. 또한, SK(주) 최태원 회장의 화석연료 투자 중단 선언과 모순되고, SK E&S의 ESG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언급했듯 그린워싱은 실제로 친환경이 아니면서 마치 친환경인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이다. 가령 기업이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공개하지 않거나 축소시키고, 일부 환경보호가 되는 과정이나 결과만을 공개, 친환경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즉, SK E&S는 친환경을 주장하지만, 환경단체 시각에서는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SK(주)와 SK E&S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ESG 친환경 경영 분야에서 손꼽히는 선두기업이다. 특히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부문의 투자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환경이라는 단편적 개선만 부각시켜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경영’과 ‘친환경 기업’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사진=SK E&S)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 사진=SK E&S

◇ "친환경 정의 재정립, 신뢰·타당성 계획 및 방법 고민필요"

LNG라는 최종 소비물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더라도 이를 생산 추출, 가공, 운송하기 위한 모든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파괴가 이뤄지고 있다면 이를 친환경이라고 볼 수 있을까? SK E&S에 대한 부정적 평판은 이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

SK(주)와 SK E&S가 진정한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친환경 기업, 친환경 경영이라는 정의를 재정립하는 동시에 환경에 대한 영역 확대, 신뢰·타당성 있는 연구, 세밀한 계획 및 실행방법 등을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부족함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적극 인정·수용하고, 관련 부분의 기술적 보완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가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출처 및 참고>

Financial Times

M. A. Delmas & V. C. Burbano (2011). The drivers of greenwashing. California management review, 54(1).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jmlee052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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