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반…국내 주요기업 해외시장 의존도 심화
코로나 1년 반…국내 주요기업 해외시장 의존도 심화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9.23 07:26
  • 최종수정 2021.09.23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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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진= 픽사베이
기업. 사진= 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해외시장 의존도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0대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총 매출의 94%가 해외시장에서 발생했다. 

2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국내 100대 기업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총 매출액은 723조6000억으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상반기 674조원 대비 49조5000억원 늘었다.

이 중 46조4000원이 해외시장에서 발생한 반면, 국내매출 증가분은 3조1000억원(6.3%)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100대 기업의 해외매출액은 397조3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350.9조원 대비 13.2%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앞질렀다. 

같은 기간 국내매출액은 326조3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323.2조원 대비 1.0% 증가에 그쳤다. 해외매출이 국내매출보다 크게 증가함에 따라 올해 상반기 100대 기업의 해외시장 의존도(해외시장 매출액/전체 매출액)는 54.9%로 2019년 상반기(52.1%)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국내매출의 경우 기업규모별 양극화가 뚜렷해, 상위 기업을 제외한 상당수 기업들은 내수시장에서 코로나19 충격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상위 2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국내매출액은 148조1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131조원 대비 13.1% 증가했다. 반면, 하위 8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액은 178조2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192조2000억원에 비해 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 100대 기업의 매출액 5분위 배율주3)도 10.7배에서 11.3배로 확대되는 등 내수시장에서 기업규모별 양극화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심화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상위 20대 기업과 하위 80대 기업 모두 올해 상반기 해외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개선되었으나, 증가폭은 상위 20대 기업이 하위 80대 기업보다 더욱 크게 나타났다. 

상위 2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해외매출액은 291조1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247조9000억원 대비 17.4% 늘어났다. 하위 80대 기업은 106조2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103조원 대비 3.1% 증가했다.

(자료=한경연)
(자료=한경연)

업종별로는 의약의료,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6개 업종의 올해 상반기 국내 및 해외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에 비해 늘어났다. 반면, 기계, 조선 등 3개 업종은 올해 상반기 국내외 매출이 모두 줄었다. 

의약의료 업종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급증 등으로 2019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국내매출이 23.4%, 해외매출은 1068.2% 증가했으며, 전기전자 업종은 비대면화와 재택근무 활성화로 인한 모바일, PC, 반도체 등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2019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국내매출이 19.6%, 해외매출이 19.0% 늘어났다. 

운수장비 업종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2019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국내매출이 13.1%, 해외매출은 10.6% 증가했다.

반면, 기계 업종은 중국 건설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2019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국내 및 해외매출이 각각 -22.7%, -36.4% 씩 줄어들었다. 

선박 수주가 매출로 잡히기까지 1년 반에서 2년 가량이 소요되는 조선 업종도 과거 업황악화에 따른 수주 공백의 영향으로 2019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국내 및 해외매출이 각각 -22.2%, -75.6% 감소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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