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다 파산설' 세계증시 휘청…국내 증시도 불안감 확산
'中헝다 파산설' 세계증시 휘청…국내 증시도 불안감 확산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21.09.22 00:28
  • 최종수정 2021.09.22 0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식, 뉴욕증권거래소, 증시 뉴욕. 사진= 픽사베이
주식, 뉴욕증권거래소, 증시 뉴욕. 사진= 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김종효 선임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헝다(恒大)그룹’의 파산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세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국내 증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불안감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2일(한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4.41포인트(1.79%) 급락한 3만3970.47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30.06포인트(2.19%) 하락한 1만4713.90에 마감했다. 지난 5월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중국 헝다그룹 파산설에 전세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1997년 설립된 헝다그룹은 부동산을 시작으로 금융, 헬스케어, 여행, 전기차 등 중국에서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통해 빠르게 외형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국민들의 과도한 부동산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강력한 규제 정책에 나서는 동시에 금융 긴축까지 내놓으면서 헝다그룹은 사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특히 헝다의 부채 규모는 1조9500억 위안으로 한화로 355조원에 달하면서 유동성 위험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헝다의 과도한 확장이 오히려 발목을 잡은 셈이다.

헝다 주가와 채권가격은 이번 주 들어서만 각각 27%, 9% 급락했다. 헝다의 모든 채권은 지난 16일 1일간 거래 정지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주택 가격 안정 정책에 자금난에 빠지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헝다그룹 파산설. 사진=로이터
중국 헝다그룹 파산설. 사진=로이터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일부 채권 결제 마감일은 오는 23일로 이날 도래하는 채권 이자는 8350만달러(약 992억원) 수준이다.

만약 헝다그룹이 이날까지 부채이자를 결재하지 못할 경우 파산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취하지 않는 한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헝다 파산설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브더러스 파산의 중국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경기 회복 기대감에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증시 흐름이 급격히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다.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전망과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증시도 헝다 파산설에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험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부동산 위험을 넘어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연결되는 최악의 금융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infostock.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