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IPO '대어' 현대중공업, 17일 코스피 상장...'의무보유확약 물량'에 주목
가을 IPO '대어' 현대중공업, 17일 코스피 상장...'의무보유확약 물량'에 주목
  • 박상인 기자
  • 승인 2021.09.17 07:24
  • 최종수정 2021.09.17 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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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CI.
현대중공업 CI.

[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가을 IPO '대어'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이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현대중공업은 2001년 대우조선해양 이후 20년 만에 국내 조선주 기업공개(IPO)로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상장 후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적은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다수 포진되어있다는 점은 상장 첫 날 주가의 변수로 꼽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다. 현대중공업의 공모가는 6만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3264억원에 달한다. 

우선, 현대중공업의 IPO 경쟁률과 증거금은 역대 IPO 기록들을 살펴봐야할 정도로 흥행했다.

지난 2~3일 진행한 현대중공업 수요예측 경쟁률은 1836대 1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3대 1)에 이어 코스피 IPO 2위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7~8일 일반 청약에서는 청약 증거금으로 56조562억원이 몰려 코스피 IPO 사상 6위를 기록했다. 

우선, 상장일 유통 물량이 적다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수는 853만8483주로 전체(8877만3116주)의 9.6%에 불과하다. 역대 IPO 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39.05%), 카카오뱅크(22.6%), SKIET(15.04%), SK바이오사이언스(11.63%) 등보다 물량이 적다.

유통가능 물량으로는 최대주주 한국조선해양 지분(777만3116주), 우리사주조합 배정분(349만1997주), 기관 의무보유확약분(596만9520주)을 제외한 물량이다.

반면,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상당히 낮다는 점은 상장 첫 날 주가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외국 기관에 배정된 물량은 349만1300주로, 이 중 의무보유확약 물량은 4만1500주(1.5%)에 불과하다. 결국나머지 344만9800주(98.8%)는 상장 첫 날 주가가 급등할 시 차익실현을 위해 언제든지 매도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외국 기관 의무확약비율이 27.4%로 낮았으나 상장 첫 날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어 외국인의 매수·매도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에 상장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 최진명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공모가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로 글로벌 동종업계 평균(1.12배)보다 낮다”며 “글로벌 업계 1위 기업으로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경쟁사와 차별화된다”고 봤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각각 1.33배, 1.10배"라며 "현대중공업의 공모 PBR 밴드는 0.77~0.87배로 경쟁회사 대비 낮은 가격"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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