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담배 비중 줄여라"...KT&G, 포트폴리오 다각화 실패의 부진 뼈아프다
[지속가능] "담배 비중 줄여라"...KT&G, 포트폴리오 다각화 실패의 부진 뼈아프다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1.09.13 13:37
  • 최종수정 2021.09.13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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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건강기능 앞세워 포트폴리오 다각화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KT&G가 담배 사업 외에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매출 대부분이 담배와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 장기화로 일반 담배와 건강기능식품 주력 수출 시장의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실적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KT&G CI
KT&G CI

◇ 담배·건강기능 앞세워 포트폴리오 다각화

13일 '2020 KT&G REPORT'에 따르면 KT&G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비중은 담배 56%, 건강기능식품 26.6%, 제약 3.9%, 화장품 1.2%, 부동산 12.2%다. 

KT&G는 담배 사업을 필두로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력 사업은 KT&G 담배 사업과 KGC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 '정관장'을 주력으로 하는 건강기능식품이다. 

담배 사업 부문은 냄새 저감, 초슬림 제품 출시와 함께 전자담배 NGP사업부문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지속적인 R&D 투자로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아프리카, 중남미, 아태지역 등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닌 시장을 개척 및 육성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유통망 확장으로 수요기반을 공고히 하고,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증가를 감안할 때 향후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0 KT&G REPORT'
'2020 KT&G REPORT'

코스모코스는 '꽃을 든 남자'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신제품 개발에 나서면서 토탈 뷰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 구조의 체질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진약품은 항생제, 해열·진통·소염, 정신신경계, 호흡기계, 경장영양제 등 주요 5대 질환군 품목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이외에도 담배 사업을 기반으로 한 자금 여력과 개발 가능한 유휴부지를 바탕으로 오피스 및 비즈니스호텔 등의 개발과 부동산금융투자 등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부동산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 코로나 영향 장기화로 실적은 터널 속 

이러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담배 사업과 홍삼사업이 전체 매출의 83%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해부터는 두 사업 부문 모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신시장향 담배 수출 및 홍삼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전년 기저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조3500억원,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330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코로나19로 주력 시장의 궐련 총수요가 감소하면서 국내외 담배 판매량이 줄었고, 특히 KGC 영업이익이 수익성 높은 면세점 채널 부진이 지속되며 급감했다. 

'2020 KT&G REPORT'
'2020 KT&G REPORT'

한국투자증권은 KGC는 고마진 채널 부진 지속으로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영업이익은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자담배 수출 국가 확대와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인한 면세점 채널 재개 시 KGC의 회복세가 실적 회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도 코로나19 영향 장기화로 KGC와 일반담배 주력 수출 시장의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점, HNB 해외 판매 확대로 당분간 원가율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여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2021년 이후 부동산 분양 매출 감소로 이익 개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하며, 보다 명확한 중장기 전략에 대한 소통 없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양오 삼평삼민연구소장은  "일부 사업에 매출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코로나 영향까지 받으면서 리스크가 확대됐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노력과 함께 실질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도록 여타 사업부의 역량 강화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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