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토막 난 삼성 통신장비, 그리고 불투명한 고동진 사장의 미래
[단독] 반토막 난 삼성 통신장비, 그리고 불투명한 고동진 사장의 미래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1.09.06 07:11
  • 최종수정 2021.09.06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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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네트워크 사업부문 매출 '반토막'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 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 사진=삼성전자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삼성 총수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나자마자 찾은 곳은 서초삼성 본사입니다. 업무보고에 삼성 고위인사 세 사람이 들어갔습니다.

6일 인포스탁데일리 취재를 종합해보면 1명은 반도체를 책임지고 있는 김기남 부회장, 또 다른 한 명은 IM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고동진 사장, 마지막으로 계열사 관리와 인사를 포함한 그룹 총괄역의 정현호 사장입니다.

먼저 김기남 부회장 보고 때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5나노 수율을 잡은 데다 엑스노스2200 2억장 수주 등 반도체의 상승세가 눈에 띄게 좋았기 때문입니다. <9월 1일 [단독] 삼성, 엑시노스 2억장 선주문 받아..5나노 공정서 전량생산 참조>

반도체 투자계획은 일사천리로 결정됐습니다.

정현호 사장 보고 때도 큰 무리없이 보고가 이뤄졌습니다. 다만, 삼성SDI가 지금 벌어지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출혈경쟁 참전을 위해 투자계획을 냈다가, 숙고 끝에 미국 공장 짓는 것은 진행키로 했습니다. 

정현호 사장은 4만명 채용이라는 카드도 가지고 나왔습니다. 

문제는 고동진 사장 보고 때 일어났습니다. 사실 그동안 IM쪽은 맥을 못췄죠. 반도체 수급부족이 스마트폰 생산에 영향이 가해지고, 코로나19로 베트남 등 생산라인이 멈추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게다가 불안정한 생산 밸류체인 때문에 부품 국내생산 리턴 전략을 구사하면서 생산단가마저 올라가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 새로 내놓은 폴더블3 시리즈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애초 생산량보다 더 많은 900만대 이상의 폴더블폰을 올 연말까지 생산하게 됩니다.<8월 24일자 [뉴스후] 삼성전자, 폴더블폰 올해 말 900만 대 출하 예상...부품주 주가 상승 기대 참조>

고동진 사장은 이제 유럽 시장 성적이 얼마나 나와 주느냐만 보면 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고 사장 보고 중 이재용 부회장의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통신네트워크 부문의 매출이 반토막 났기 때문입니다. 

통신네트워크, 통신장비 쪽은 이재용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키워오던 사업부문이었죠. 이재용 부회장이 통신장비쪽 영업을 위해 탄 비행거리가 지구 몇바퀴라는 얘기도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데, 부동의 1위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급격하게 쪼그라든 빈자리를 메우기 커녕, 미국 5G 장비시장을 유럽의 노키아와 에릭슨에 다 뺏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 사장은 시장 회복을 위한 뚜렷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의 지적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통신장비는 전형적인 B2B 시장인데다, 한번 도입하면 다음 물량에 대한 연계성 높은 특성이 있기에, 삼성 입장에서 미국시장 주도권을 노키아와 에릭슨에 빼앗긴 것이 뼈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고동진 사장, 간신히 폴더블폰 대박행진으로 한숨 돌리나 싶더니 통신네트워크 장비에서 커다란 숙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올 연말 삼성그룹 인사폭이 역대급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고동진 사장이 인사태풍을 넘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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