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LG전자, 자동차전장(VS) 성장관건..'구광모 실적이 절실'
[지속가능] LG전자, 자동차전장(VS) 성장관건..'구광모 실적이 절실'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1.09.03 12:52
  • 최종수정 2021.09.03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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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LG전자의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전년도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무엇보다 모바일사업부(MC) 부문의 부재다. 

올해 4월 선두 업체와의 경쟁에 밀려 적자를 지속해왔던 MC 사업부의 영업중단을 결정하면서다. 

대신 기존 핵심 부문인 가전 H&A 부문과 HE 부문 사업을 강조하고, 전장 사업부 VS의 역량 강화를 내세웠다. 

사진=LG전자 제공
사진=LG전자 제공

◇ MC 사업부 사라졌다…가전·전장 부각 시켜 

3일 LG전자 '2020~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사업부문은 주요 생활가전 제품과 상업용 에어컨을 생산·판매하는 H&A, 디지털 미디어 제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HE, 자동자부품을 설계·제조하는 VS, 그리고 디스플레이 및 태양광발전 소재를 생산·판매해 맞춤형 제품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BS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업부별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H&A 부문 연결기준 매출액은 22조2691억원으로 전체의 35.2%를 차지한다. 스마트 가전을 주축으로 위생 및 건강 이슈 확대에 발맞춰 스팀 및 UV나노 등의 제품에서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 

HE 부문 연결기준 매출액은 13조1798억원으로 전체의 20.8%에 달했다. 최근 온라인 시장의 성장과 TV 사용의 다양화에 대응해 차별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BS 부문은 매출액 6조75억원, 매출 비중 9.5%다.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신규 솔루션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에너지 시장 변화에 맞춰 고효율 태양광 모듈, 전기차 배터리 등 에너지 솔루션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에는 로봇사업도 신규로 편입했다. 

VS 부문은 매출액 5조8015억원, 매출 비중 9.2%에 불과해 전 사업부중 비중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성장하는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부품 사업을 본부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H&A와 HE에 이어 MC 사업부를 내세웠지만 MC 사업부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LG전자 '2019~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
LG전자 '2019~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19~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는 MC 사업부에 대해 확실한 경쟁우위를 가진 하드웨어 요소를 확보하고 디자인, UX 등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사 제품에 대한 이미지와 고객 인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수년간 1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LG전자의 MC 사업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회사 전체의 사업 구조와 조직 변화를 야기하는 큰 이슈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이에 대한 언급은 없어 고객과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LG전자 실적 추이
LG전자 사업부문별 실적 추이

◇ VS 사업부 적자 확대에도 투자 지속…유일한 희망

그나마 다행인 것은 H&A와 HE의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MC 사업부를 대체할 신성장 동력인 VS 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 

올해는 LG전자가 VS 사업 흑자 전환을 공언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는 적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지난 2분기 LG전자 VS 매출액은 1조8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수요 회복과 함께 전기차 부품 판매 증가한 덕분이다. 

하지만 2분기 영업손실은 1032억원으로 지난 1분기 39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일부 완성차 업체 공장 셧다운 등의 영향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VS 사업부가 3분기까지는 적자를 지속하겠으나, 4분기에 소폭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VS사업부는 전반적인 부품 부족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규 프로젝트 시작으로 하반기에 처음으로 분기 2조원대 매출로 진입해 수익 기여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VS 관련 투자도 늘린다. 전날 차량용 조명 자회사인 오스트리아 ZKW가 멕시코 소재 공장 부지 면적을 2배 이상 늘려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LG전자의 VS 사업은 인포테인먼트, ZKW의 차량용 조명,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을 핵심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중 ZKW의 멕시코 실라오 공장은 2016년부터 프리미엄 조명 시스템을 제조해온 곳으로 ZKW 멕시코 공장은 BMW를 비롯해 포드 링컨, 프레이트라이너, 제네럴 모터스,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등에 공급하는 헤드램프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공장 부지를 2만1000㎡ 늘려 총 3만5000㎡ 생산 면적을 갖춘다. 또한 멕시코 공장에서 신규 인력을 600명 추가로 채용해 총 1600명까지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증설로 연간 생산량은 200만개가 될 전망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VS 사업부가 그동안 MC 사업부에 가려졌지만 적자 사업부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LG전자의 실적과 주가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은 VS 부문의 매출 성장과 손익 개선뿐"이라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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