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성장' 화이트 바이오산업 부각…시장 선점위한 정책지원 필요성
'高성장' 화이트 바이오산업 부각…시장 선점위한 정책지원 필요성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9.02 06:54
  • 최종수정 2021.09.02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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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주요 기술 경쟁력 격차 3~4년…전경련, 바이오산업 현황 분석
바이오플라스틱 개요.(정부 '화이트바이오 산업 활성화 전략' 내 이미지)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최근 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바이오 산업은 응용 분야에 따라 레드·그린·화이트로 구분되는 데, 특히 화이트 바이오산업의 경우 석유 기반 제품의 생태 유해성, 세계적인 플라스틱 사용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관련 기술 수준은 미국과 3년 이상의 격차가 벌어져 있으며, 특허 및 논문의 질적 경쟁력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화이트 바이오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EU를 비롯한 주요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친환경 제품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이트 바이오산업의 대표 제품인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의 분해 기간은 5년 이내로, 페트병(450년)이나 비닐(20년)과 비교해 폐기 후에 빠르게 분해돼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석유 기반 제품 대비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절반 수준인 저탄소 산업이기도 하다.

호주의 비영리기관인 민더루재단이 지난 5월 발표한 '플라스틱 폐기물 제조업체 지수'를 보면, 2019년 한국의 1인당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량은 44kg에 달한다. 이는 호주(59kg), 미국(53kg)에 이어 G20 국가 중 상위 3위로, 국가 전체 기준으로 230만 톤의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올해 부터 회원국을 대상으로 플라스틱세를 도입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 1톤 배출 시 800유로(약 110만 원)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 지난 7월부터는 EU 전역에 빨대, 식기 등 일부 일회용 플라스틱 품목에 대한 유통 및 판매가 전면 금지되는 등 플라스틱 감축 규제를 강화했다. 

(자료=전경련)
(자료=전경련)

시장조사업체 어드로이트 마켓리서치(Adroit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화이트 바이오산업 시장은 연평균 10.1% 성장해 2019년 2378억 달러(약 281조 원)에서 2028년에는 약 5609억 달러(약 662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세계 반도체 예상 매출액 규모인 5,509억 달러(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 8월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OECD는 2030년 세계 바이오경제에서 화이트 바이오산업의 총부가가치 비중(39%)이 레드 바이오(의약·의료), 그린 바이오(식품·농업·자원) 분야를 제치고 가장 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2020년 기술수준평가'에 따르면, 친환경 바이오 소재 및 바이오 및 폐자원 에너지화 등 화이트 바이오산업 관련 핵심 기술의 경쟁력은 미국 대비 각각 3년, 4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EU, 일본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며, 미국의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78~85%에 그친다.

한편, 친환경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시하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주요국들은 화이트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말 화이트 바이오산업 활성화 전략 등을 발표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산업 형성 초기 단계로 불확실성이 높아 민간의 화이트 바이오 R&D에 대한 세제지원을 포함한 인센티브 설계와 제품의 실용화 및 사용 확대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실장은 "화이트 바이오산업은 국가 친환경 경쟁력의 기반으로 중요성이 크지만, 기술 수준이 취약하고 R&D 불확실성이 높아 정부의 정책지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오와 화학 분야의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화이트 바이오 신기술의 신속한 실용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국내시장 활성화 방안도 구체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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