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SK,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할까…핵심은 'SK스퀘어'
[지속가능] SK,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할까…핵심은 'SK스퀘어'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1.08.30 15:36
  • 최종수정 2021.08.30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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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MR·실트론 등 포트폴리오 재편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SK그룹이 올해 반드시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룹 전반적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30일 '2021 SK주식회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SK주식회사는 ESG 기반의 4대 핵심 영역을 선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SK그룹이 내놓은 4대 핵심 영역은 ▲첨단소재(반도체·배터리) ▲그린 에너지(수소 및 친환경에너지) ▲바이오 ▲디지털(AI·모빌리티) 등으로 핵심 영역에 맞춰 지배구조 재편도 이뤄질 것임을 밝혔다.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전경. 사진= SK그룹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전경. 사진= SK그룹

◇ 그룹 지배구조 개편 핵심은 'SK스퀘어'

지난 3월 SK텔레콤 제 37 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는 반드시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은 2016년부터 추진했고, 박정호 사장이 지난 2018년 공식적으로 거론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5년 여 만에 지배구조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국회가 지난해 말 공정경제 3법을 통과시키면서 올해 안에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시급해졌다. 개정된 공정거래법에서는 2022년부터 지주회사 전환 시 지분율 요건을 상장사의 경우 20%에서 30%로, 비상장 회사는 40%에서 50%로 상향한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회사 인수합병(M&A)과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구도에서 SK하이닉스를 SK 자회사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올해 안에 마무리하지 못하면 지주회사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야만 지배구조 개편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발행주식 총수의 10.8%에 해당하는 약 2조6000억원 규모 자사주 869만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이 인적 분할 후 SK와 합병할 때 소액주주들의 이익 침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최근 SK텔레콤이 인적분할 방법으로 SK스퀘어를 신설할 것으로 결정했다.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는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SK스퀘어는 반도체와 신사업(New ICT) 관련 투자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분할 신설법인 SK스퀘어는 자회사 지분 관리 및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순수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SK 하이닉스가 SK손자에서 자회사로 올라서게 됨에 따라 M&A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 지배구조
SK 지배구조

◇ SKMR·실트론 등 포트폴리오 재편 성공할까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SK는 첨단소재 부문 EBITDA 를 2021년 1조1000억원에서 2025년 2조7000억원까지 증가시켜 글로벌 1위 반도체 종합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밝혔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일에는 SK가 이사회를 통해 SK머티리얼즈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SK머티리얼즈가 물적분할 후 지주부문 존속법인과 SK가 합병하는 방식으로 SK는 합병 대가로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SK그룹의 첨단소재 부문 사업 주체의 일원화를 통해 추가적인 M&A가 용이해졌다. SK의 글로벌 투자역량과 투자재원을 활용해 추가적인 첨단소재 부문의 M&A를 추진할 수도 있게 됐다. 

SK증권은 "SK의 가치는 전문가치투자에 있는 만큼 이번 SK머티리얼즈와의 합병을 통해 2025년 시가총액 140조원의 목표 달성을 위한 초석이 마련되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첨단소재 대표기업으로의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합병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향후 SK실트론과의 합병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SK의 포트폴리오 재편은 단순히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보다는 기존 사업과 계열사와 연관돼 이해도가 높은 분야로 확장함으로써 투자에 대한 성공 확률을 높이고 SK그룹만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은 "SK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 될 SK스퀘어는 M&A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이라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성공 여부는 단기간에 평가하기는 이르겠지만, SK가 뽑은 4대 유망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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