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王] 삼성전자, 디엔에프 주식 7.61% 매수…왜?
[공시王] 삼성전자, 디엔에프 주식 7.61% 매수…왜?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1.08.18 07:00
  • 최종수정 2021.08.17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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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체’ 제조 성공…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에 납품
본 분석기사는 인공지능 기업 타키온월드와 인포스탁데일리가 공동제작합니다. 기사 내 주요데이터는 지난 8월17일 '타키온 CEO 리포트'에서 공개된 바 있습니다. 
 

 

디엔에프 홈페이지 갈무리. 자료=인포스탁데일리
디엔에프 홈페이지 갈무리. 자료=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삼성전자에 납품을 한다는 의미는 품질 보증, 안정적 매출처 확보, 대외적인 신인도 제고 등의 효과가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납품 기업에 투자한다면, 납품 기업이 대단한 능력을 보유했다는 증거이다.

다른 하청 기업을 발굴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투자 수익이라도 공유해야겠다는 판단이 전제된 것이다. 삼성전자 하청기업인 디에엔프에 투자를 단행했다.

자료=타키온월드
자료=타키온월드

◇디엔에프, 삼성전자 약 210억원 매수…지분 7.61% 보유

디엔에프에는 반도체 공정에 전구체(precursor·前驅體)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웨이퍼의 가장 아래 단에 전구체를 놓으면 그 위로 차곡차곡 다른 물질을 적층한다.

삼성전자는 디엔에프에 지분 7.61%를 인수해서 대주주가 됐다. 투자 방식은 유상증자 물량을 삼전이 인수하는 형태다. 반도체가 선폭이 10㎚(나노미터·1㎚=10억분의 1미터) 이하로 줄면서 기존의 CVD(Chemical Vapor Deposition·화학기상증착) 방식의 증착은 불가능해졌다.

대안이 원자를 낱개로 적층하는 ALD(Atomic Layer Deposition) 방식이다. 원자를 낱개 단위로 웨이퍼 기판 위에 올린다는 자체가 어려운 기술이다. 다시 말해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디엔에프의 경쟁력은 높다는 의미가 된다. 여기에 2019년 대외적 시련은 디엔에프의 몸값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의 아베 신조(77·安倍 晋三) 정부는 보복 차원에서 대한(對韓) 수출 금지 품목을 전격 발표했다. 여기에 불화수소(HF)가 있다. 불화수소는 ALD 방식의 전구체 제조에 필수다. 따라서, 일본의 조치로 전구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위기에 봉착했다.

디엔에프가 일본의 조치에도 안정적인 전구체 제조에 성공했다. 때문에 디엔에프의 매출이 590억원(19년)→830억원(20년)으로 수직 상승했다. 디엔에프의 이런 저력은 평소 연구개발에 꾸준한 투자에서 발휘됐다는 평가이다.

전구체 원리. 자료=타키온월드
전구체 원리. 자료=타키온월드

KAIST 화학과 박사 출신인 김명운(55) 디엔에프 CEO는 IMF 사태 직후인 2001년 디엔에프를 창업했다. 연구개발만이 위기를 넘을 수 있는 저력이 된다는 사실을 IMF 사태로 체득한 것이다.

디엔에프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 중국의 SMIC 등에도 납품을 한다. 디엔에프는 전구체 외에도 코팅 필름을 새로운 먹거리로 개발 중이다. 필름용 코팅제, 자동차용 코팅제, 태양광용 코팅제에, 고기능성 코팅제를 개발 중이다.

고기능성 코팅제는 눈부심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 인류에게 근대화를 가져 온 아이작 뉴턴(Newton)은 본인이 위대한 업적을 남긴 배경에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삼성전자라는 거인이 선택한 종목들을 참고하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디엔에프 주봉차트. 자료=네이버
디엔에프 주봉차트. 자료=네이버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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