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 포스코 최정우 회장 등 '미공개 정보' 자사주 매입…배임 vs 책임경영
[뉴스후] 포스코 최정우 회장 등 '미공개 정보' 자사주 매입…배임 vs 책임경영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8.17 07:00
  • 최종수정 2021.08.18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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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포스코센터 압수수색…노웅래 "주가에 미치는 영향 모를리 없어"
사측 "'사익 추구행위' 전혀 아냐…현재까지 이익 실현한 바도 없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포스코)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포스코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내부자들만이 알 수 있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사주를 사들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사회의 자사주 매입 결정이 나온 다음에 회사 주식을 샀다면 문제 될 게 전혀 없다. 하지만, 검찰은 최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경우는 달랐다고 판단하고 내부자거래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중이다. 

17일 증시분석 인공지능(AI) 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최 회장 등은 지난해 4월 10일 포스코가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수 계획을 의결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하기 전인 3월 12일부터 27일까지 회사 주식을 취득했다. 

이들 임원이 매수한 주식 총수는 1만9209주, 당시 매입단가를 17만원으로 산정하면 총 32억원에 달한다. 해당 임원들은 현재까지 주식을 처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스코 자사주 매입'은 명백한 배임으로 검찰의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무 전문가인 최 회장이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모를리 없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지난해 4월 포스코 이사회는 ‘1조원 자사주 매입’을 의결했는데, 이는 당시 포스코 현금 동원력의 30%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면서 "지위를 이용해 대형 호재 정보를 미리 얻고, 최 회장 뿐만아니라 임원들에게까지 자사주 매입을 하라고 권고한 것은 명백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 의원은 지난 2월 국회 산재청문회에서 최 회장이 포스코 이사회에서 '1조원 자사주 매입'을 의결하기 전 임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권고했으며, 실제 포스코와 계열사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지속돼 4월 초까지 약 100억원 정도의 주식 매집이 이뤄졌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참여연대와 민변 등 시민단체들이 검찰에 최 회장 등 임원 64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 했고, 이후 5개월 만에 본격 압수수색이 이뤄지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서울 강남구 소재 포스코센터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내부 회의 문건과 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포스코 측은 이와 관련해 "코로나 사태로 전반적으로 주가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다른 여러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당사 임원들이 솔선수범의 자세로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자 회사 주식을 매수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실제 이익을 실현한 바도 없으므로 당사 임원들이 소위 '회사의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익 추구행위'가 전혀 아니다"며 "앞으로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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