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 3분기 가이던스 논란된 이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 3분기 가이던스 논란된 이유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7.23 10:48
  • 최종수정 2021.07.23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2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컨센서스에 부합했음에도 2분기 대비 추동력을 얻지 못하는 수치가 제시됐다. 이에 시간외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증권가는 섹터 전반의 단기 투자심리에도 부정적 가이던스라고 보고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2021회계연도 2분기 실적으로 매출 45억8000만 달러, 영업이익 2억2130만 달러, 순이익 1억931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10.6%, 순이익은 13.1% 상회했다. 수정 EPS는 2.05달러였다.

전장, 산업, 통신장비, 엔터프라이즈 등 대부분의 전방 산업에서 전분기 대비 외형이 성장했다. 전자기기 관련 매출액도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동기간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이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확대되는 등 수익성도 긍정적이었다

다만, 논란이 되는 지점은 3분기 가이던스였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44억~47억6000만 달러로 중간값 기준 컨센서스에 부합한다. 하지만 2분기 대비 추가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의문이란 시각이 나왔다. 이에 실적 발표 후 시간외 주가도 4% 넘게 급락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계절성이나 현재의 반도체 업황 감안 시 시장에서는 2분기 대비한 한 자릿수 중반 이상의 외형 성장을 예상했다”며 “동사는 전통적으로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해 온 바 있지만, 그럼에도 이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지적했다.

문제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가이던스가 반도체 섹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업사이클 국면에서 기업 대부분이 3분기 외형 성장을 내다보고 있는데, 다양한 전방산업에 노출된 가운데 사업부문 내 어느 쪽에서 실적이 떨어질 여지가 있는지도 제시되지 않았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섹터 내 영향력이 줄었음에도 이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부분이다.

문준호 연구원은 “세부산업별로 기대감이 갈리는 가운데 어떤 세부산업에서 기대감 조절이 필요한지 알 수 없으므로,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동사는 2분기 중 마이크론의 ‘Lehi’ 공장(12인치)을 9억 달러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