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쌍용차 인수의향서 마감 'D-9'…회생法 "현재까지 1곳도 없어"
[현장에서] 쌍용차 인수의향서 마감 'D-9'…회생法 "현재까지 1곳도 없어"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7.22 07:00
  • 최종수정 2021.07.21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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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투자자 '미국 HAAH오토모티브' 파산 신청 알려져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전경.(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전경.(사진=쌍용차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쌍용자동차 매각 공고 마감일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까지 인수희망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유력 투자자로 거론되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 마저 인수 후보군에서 사실상 제외되면서 향후 매각 과정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22일 서울회생법원 고위 관계자는 <인포스탁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가 제출되면 즉시 법원에 알려주기로 돼 있다"면서 "21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Y한영과 쌍용차는 지난달 말 인수·합병(M&A)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이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받고, 인수희망자 가운데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8월 2~27일 중 예비실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10월 말까지 인수 예정자와 가격 협상을 완료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인수 희망자가 나타났다는 가정 아래 짜여진 일정표다. 

쌍용차-평택시 공장 이전 및 개발 협약식.(사진=쌍용차)
쌍용차-평택시 공장 이전 및 개발 협약식.(사진=쌍용차)

외신 등에 따르면 유력 투자자였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는 미·중 관계 악화에 따른 자동차 관세 부담, 자금조달 등을 이유로 조만간 파산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써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이밖에도 국내 전기버스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자금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공익채권 약 3900억원과 이후 투자비용 등을 고려할 때 최소 8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에 수 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충당해야 하는데 인적 구조조정없이는 투자 의향을 밝힐 기업 찾기가 쉽지 않을 것 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이 매각에 성공한 스토킹호스 방식 추진 가능성에 대해선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이 한 군데도 없는데 우선 매수권자를 선정해 별도로 공개입찰을 진행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다"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12일부터 평택공장 생산 라인을 주간 연속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직원 무급휴업에 돌입하는 등 자구 노력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이달 9일에는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공장 건설을 위한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새로운 공장은 장기적인 생존 토대 구축을 위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생산하는 첨단 미래차 전용공장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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