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 네이버노조, 국민연금까지 끌어들여 최인혁 저격...전문가 “네이버, 권력다툼 가능성 높아”
[뉴스후] 네이버노조, 국민연금까지 끌어들여 최인혁 저격...전문가 “네이버, 권력다툼 가능성 높아”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7.12 06:35
  • 최종수정 2021.07.16 08:57
  • 댓글 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노조, 금융사무노조와 연대..갑자기 ‘스튜어드십 코드’ 등장
기존 금융업계 눈엣가시 네이버, 그리고 네이버 파이낸셜의 최인혁
네이버노조, 왜 고인과 남겨진 유가족의 슬픔을 얘기하지 않을까?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초대 대표. 사진=네이버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초대 대표. 사진=네이버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이동희·윤서연·박상인 기자·안호현 전문기자] 네이버 노조가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건을 이유로 네이버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에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을 요청했습니다. 네이버 전 COO 최인혁 씨를 내보내달라는 요구인데요.

하지만, 국민연금은 아직 네이버 노조로부터 공식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 요청을 받은 바 없으며,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까지 거쳐야 하는 절차가 복잡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왜 네이버 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고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난 최고위직 COO 최인혁 씨의 완전 퇴출을 요구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드는데요.

◇ 네이버노조, 핀테크IT노조를 희망한다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고를 계기로 ​민주노총 산하 화학섬유식품산업 노조와 연대한 네이버 노조와 관련해 노동계에 들려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얘기인 즉, 카카오나 넥슨 등 주요 IT기업들에서 터져 나오는 문제를 한데 묶어 ‘핀테크IT 산별노조’를 출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사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이 출범했던 당시,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 노조가 민주노총 산하 화학섬유식품노조에 소속된 것에 의문을 던졌습니다. 핀테크IT 노조가 없기에 금융사무노조 소속이 더 어울려 보였기 때문이죠.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의 위원장 오세윤 씨의 정식 직책은 민주노총 산하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 지회장인데요. 노조 내에서 위원장과 지회장은 성격이 다를 뿐 아니라 격차도 상당히 벌어집니다.

게다가 네이버 노조가 사측과 임단협 등 주요 협상을 벌일 때마다 최인혁 전 COO는 특유의 개발자적 사고로 융통성이 부족해 ‘원리원칙’만을 고수해 네이버 노조가 애를 먹었다는 후문입니다.

또, 최인혁 전 COO는 한성숙 대표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입니다. 네이버 노조에게 최인혁 COO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자 견제의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진=네이버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진=네이버

◇ 네이버, 한성숙 이후 치열한 권력다툼이 벌어졌다(?)

IT 빅테크 기업으로 카카오와 시총 1, 2위를 다투는 네이버는 이번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고로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기존 대기업에서 암암리 일어나는 ‘권력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이미 대기업이 된 네이버에서 창업자인 이해진 GIO를 제외한 최고위직 CEO 자리를 놓고, 자격요건이 되는 임원들이 물밑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성숙 CEO가 2선 후퇴할 경우 차기 CEO로 거론됐던 최인혁 COO의 오점은 공격하기 좋은 먹잇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네이버 파이낸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금융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 역시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고로 최인혁 전 COO가 심하게 흔들리는 현상을 놓고, 금융업계 반응을 인용해, “차기 네이버 CEO 자리를 두고,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네이버 노조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인 최인혁 전 COO보다 그 자리를 대체 가능한 다른 인물, 혹은 반(反) 최인혁 진영의 인사가 맡는 게 더 수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던 것으로 유추 가능합니다.

네이버노조가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
네이버노조가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

◇ 네이버노조, 금융사무노조와 연대..갑자기 ‘스튜어드십 코드’ 등장

이후 네이버 내 괴롭힘 사망사고에 대한 이슈는 금융계로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최인혁 전 COO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네이버 본사 직책을 내려놓지만, 자회사인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는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일부 유력 신문은 금융노조 등 금융계의 말을 인용해, 최인혁 전 COO가 주요 금융회사인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를 맡은 것은 금융계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규제 산업인 금융기업의 특성상 최인혁 전 COO의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직 유지를 금융위 등 금융당국이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곁들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융위는 해당 문제를 검토할 법적 근거나 이유가 전혀 없다는 반응인데요. 네이버 파이낸셜은 IT빅테크 기업일 뿐,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와는 전혀 다른 사업자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 타이밍에 네이버 노조는 ‘최인혁 퇴진’을 위해 국민연금을 끌어 들이고 있습니다. 평화롭게 출근 시간에만 최인혁 퇴진 피켓시위를 하던 네이버 노조가 들고 나온 ‘히든카드’는 국민연금을 통해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시켜 심각한 결격 사유가 있는 최인혁 전 COO를 네이버 파이낸셜에서 완전히 퇴출 시키겠다는 심산입니다.

앞서 얘기했지만,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는 “최인혁 전 COO의 사례는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의 ‘중점관리사안’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설령 중점관리사안으로 심의를 한다 해도 4~5년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네이버 노조의 주장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습니다. <2021년 7월 10일자 인포스탁데일리 단독보도 네이버 노조, 스튜어드십 코드 요청...국민연금 "중점관리사안 아니야" 참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

◇ 기존 금융업계 눈엣가시 네이버, 그리고 네이버 파이낸셜의 최인혁

시선을 조금 돌려 보면요. 금융계에서는 커다란 싸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는 기존 시중은행그룹과 네이버, 카카오로 대표되는 빅테크와의 주도권 싸움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결제원을 둘러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의 ‘전자금융거래법’입니다.

기존 시중은행들은 진격 중인 빅테크 기업 중 네이버, 네이버 파이낸셜의 행보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자신들이 애써 외면했던 비즈니스를 빅테크들이 IT신기술을 활용해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금융위원회와 네이버 파이낸셜이 손잡고 선보인 ‘무담보 대출’입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소상공인들 대상인 네이버 무담보대출은 신용등급 1·2·3등급 우량 고객만 대출했던 시중은행들에게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네이버 무담보대출이 출범하던 시기에 시중은행들의 네이버에 대한 흑색선전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네이버 무담보대출이 신용등급이 낮은 소상공인뿐 아니라 금융 이력이 없는 사업자에게도 대출해 주는 말이 안되는 짓(?)을 현실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요즘 시중은행금융그룹 금융노조는 할 말이 많습니다. 끊임없는 구조조정 때문인데요. 그들이 찾은 원인 중 하나가 빅테크의 약진입니다. 온갖 IT기술로 본인들은 상상도 못하는 금융상품을 만들어 내는가 하면 ‘금융창구=은행’이라는 전통적 개념을 무시한 무점포 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승승장구하기 때문이죠.

특히,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 파이낸셜을 선봉에 내세워 미래에셋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기존 금융사들과 협업하면서 기존 시중은행금융그룹 못지않는 잠재력을 뽐내고 있어 매우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 모든 일을 진두지휘하는 사람이 바로 최인혁 전 COO인거죠.

이 때문인지 몰라도 금융노조는 일찌감치 전자금융거래법 논란 때 엉뚱하게도 네이버 특혜법이라는 이름을 가져다 붙입니다. 네이버는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라이센스를 취득할 명분과 이유가 없는데 말이죠.

참고로 금융노조는 금융위와 전금법 개정안으로 치열하게 싸우고, 한국은행 노조도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은행의 전금법 개정안 반대 의견을 잘 뜯어보면 논리도 없다는 게 중론이죠.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와 한국은행 노조, 시중은행들이 포함된 금융노조와 묘하게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모양새입니다. 그 타깃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네이버 최인혁 전 COO입니다.

네이버노조가 지난 7일 경기도 분당 네이버본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
네이버노조가 지난 7일 경기도 분당 네이버본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

◇ 네이버노조, 왜 고인과 남겨진 유가족의 슬픔을 얘기하지 않을까?

다시 돌아와서요. 이번 네이버의 직장 내 사망 사고의 가장 큰 특징은 고인에 대한 애도나 유족의 슬픔을 보듬어주는 목소리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잘 안 알려진 사실이지만, 직장내 괴롭힘 피해로 유명을 달리한 A씨를 두고 가장 크게 슬퍼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최인혁 전 COO입니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고인 A씨를 네이버 자회사 NTS에서 발탁한 사람이 최 전 COO라는군요.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A씨의 직속상사 신 모 책임리더는 당초 최 전 COO의 측근이라고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최 전 COO와는 모르는 사이였다고 합니다.

NTS는 네이버 개발자들이 개발 아키텍처를 그리면 그에 맞춰 코딩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일종의 서비스 개발 자회사입니다. 그런 자회사에서 월등한 실력을 선보였던 고인 A씨를 발탁해 팀장(리더) 자리에 앉힌 장본인이 바로 최 전 COO인데요.

이 때문인지 몰라도 최 전 COO는 고인인 A씨와 단둘이 식사를 하는 등 애정을 많이 쏟았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최 전 COO는 개발자 특유의 성격상 직원들과 회식을 하거나 개인적인 친분을 거의 쌓지 않는 것으로 네이버 내부에서 유명합니다.

역시 알려지지 않은 얘기지만, 네이버 개발자 그룹에서 고인 A씨에 대한 시선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하청이나 주던 자회사 개발자가 본사로 발탁되는 것도 모자라 몇 안되는 네이버 리더(팀장) 자리까지 치고 올라 왔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고인 A씨가 창업공신이자 네이버 성장에 커다란 업적을 남긴 최인혁 전 COO의 사람으로 분류됐습니다. 일종의 낙하산 인사와 비슷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입니다.

최 전 COO는 고인 A씨의 장례부터 유족에 대한 보호까지 세심하게 챙기도록 지시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취재하면서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고는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고속성장하던 네이버는 자신의 조직을 돌아보고 쇄신해야 합니다. 하지만, 최인혁 퇴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정무적 판단들은 사안을 엉뚱하게 변질시키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네이버 사측이나 네이버 노조, 민주노총 모두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졸지에 남편을 잃은 미망인과 어린 아들입니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윤서연 기자 yoonsy0528@naver.com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8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한심해 2021-07-13 08:05:02
돈 얼마 받아먹고 이런 쓰레기같은 글 쓰는거냐 니들이 인간이냐 이것들아

letitbe 2021-07-12 19:47:51
민노총이 핵심 권력이 된지 오래지. 번법을 해도 책임지는 사람도 구속되는 사람도 없으니... 한노총으로 간다는 노동자들 회사에 압박넣어 해고시키더만...암튼 자신들 세력 확장을 위해 진실을 교묘하 각본해서 선 선동하는 건 대다수의 국민들이 이제 다아는 사살인데 여기서도 명분은 노동자라고 하지만 글쎄.. 자신들의 목표 달성을 위해 물불 안 가리겠네. 무서운 세상이야.

ㅇㅇ 2021-07-12 18:25:36
수준봐라 ㅉㅉ

뭐래 2021-07-12 15:49:35
얼마받고 씀? 하나 하나 다 소설이라 어디서부터 말이 안된다고 써야 할지 모르겠네?

선녀가나묶음 2021-07-12 12:35:31
기자양반 쉬었다 가 잘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