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업 늘리는 '블룸에너지(BE)', 규제 리스크 부각
한국 사업 늘리는 '블룸에너지(BE)', 규제 리스크 부각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6.23 17:25
  • 최종수정 2021.06.23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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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국내에서 빠르게 수소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블룸에너지를 분석하는 증권가 리포트가 나왔다. 신규 설치 용량이 늘고 있고, 설치비용 축소 등으로 적자 구조에서 빠르게 나오고 있다. 다만 한국 정부의 규제 가능성은 리스크로 거론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블룸에너지는 22일(현지시각) 장마감 기준 전거래일 대비 4.25% 상승한 26.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18일로 60거래일 기준 저점을 찍었던 블룸에너지는 이후 반등해 18일까지 41.1%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45억7200만 달러다.

블룸에너지는 한국에서 SK건설, SK어드밴스드와 함께 수소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개발에 나선 상태다. 지난 10월 두 회사와 MOU를 맺었고 지난 4월 말 100kW 규모로 설비를 설치해 운전을 시작했다.

SK어드밴스드의 울산 PDH 공장 내 100kW 수소 SOFC 설비.

블룸에너지는 SK건설의 창원 RE100 사업 등에도 순수 수소 SOFC를 설치할 예정이며, 2022년엔 태양광 설비와 배터리를 통해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된 SOEC(고온수전해)를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의 지난 1분개 매출은 전년 대비 23.8% 증가한 1억9000만 달러로, ASP는 하락했지만 판매 물량이 증가한 모습이다. 신규 설치용량은 35.9MW로 전년 대비 40.2% 증가했고 설치 매출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비중이 낮아 매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영업적자도 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그 폭이 감소했다.

영업적자 규모에 대해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품 매출 성장이 나타났고 마진이 좋지 않은 설치 매출 가운데 일부를 한국 파트너가 수행한 결과로 보인다”라며 “ASP 하락보다 설치비용 하락이 가파르게 나타나며 마진은 개선되는 중으로, 주식보상비 제외 Non-GAAP 기준 영업이익은 300만 달러로 전년대비 흑자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블룸SK퓨얼셀 구미공장 전경.

다만 한국 연료전지 시장에 불확실성이 존재해 규제 방향 확인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수소발전 시 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HPS)에 따라 열공급 사업 의무화가 언급됐는데, 이 경우 마진이 떨어지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실현 여부을 확인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유재선 연구원은 “한국의 주요 풍력발전 프로젝트에서 쟁점으로 부각되는 국산화 이슈와 연결해서 보면 경쟁 환경이 우호적으로만 형성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라며 “기존 HPS에서 청정수소가 강조된 CHPS에 대해 부생수소 파일럿 등으로 대응하는 중이지만 청정수소를 얼마만큼 조달해 전력을 얼마나 생산할 수 있을 것인지, 원가 부담은 얼마나 증가하는지에 대한 가늠이 쉽지 않다는 부분이 한국 연료전지 시장의 불확실성”이라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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