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가계대출 6년만에 최고치…비중 71%
변동금리 가계대출 6년만에 최고치…비중 71%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1.06.07 16:41
  • 최종수정 2021.06.07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한국은행이 경제통계시스템을 통해 지난 4월 말 잔액 기준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1.1%로 2015년 2월(71.3%) 이후 6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의 비중은 2019년 50%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4월 60%대로 올라선 후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린 데 이어 5월에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낮춘 뒤 이달까지 8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자 변동금리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6% 상승하며 9년 1개월 만에 최대폭 오르는 등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2%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의 우려도 생기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경제가 호전된다면 그에 맞춰 통화정책을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며 “미국 연준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여건에 맞게 통화정책을 조정하면 그만큼 우리로서는 여지가 훨씬 더 넓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서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저금리 기조에 대출을 늘린 가계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특히 소득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20~30대 청년층의 부담이 우려된다.

이미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는 기대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지표 상승으로 지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 초저금리 기조에 집값·주가 상승 기대감에 부동산 매매와 주식투자 등을 위해 대거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상환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금리를 인상하면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 부작용이 크고 다시 조정하려면 더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며 조기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