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2400억 투자 '로봇 개' 美서 퇴출 위기…로보틱스 사업 제동
정의선 2400억 투자 '로봇 개' 美서 퇴출 위기…로보틱스 사업 제동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5.18 11:30
  • 최종수정 2021.05.1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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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기본권 침해 비판에 미국경찰 '스팟' 임대 계약 종료
프랑스서도 군사훈련 동원 돼 논란…로보틱스 사업 차질 우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보스턴 다이내믹스사 로봇.(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소연료, UAM(도심항공모비리티) 등과 함께  미래 신사업 중 하나로 낙점한 로보틱스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말 정 회장의 사재 2400억원을 포함해  무려 1조원에 달하는 대형투자로 인수에 성공한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이 최근 인종차별, 기본권 침해 논란 등에 휘말리며 현지에서 퇴출위기에 몰리면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경찰국(NYPD)는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봇 경찰견 '스팟(Spot)'의 임대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뉴욕 경찰은 지난해 다이내믹스의 로봇경찰견을 도입해 순찰과 조사 등 임무에 투입해 왔다. 하지만, 지난 3월 뉴욕 브롱크스 지역에서 발생한 인질 강도 사건에 이 로봇을 활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로봇이 사람을 감시하거나 공격하는 등 시민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뉴욕 뿐만아니라 같은 로봇을 도입했던 로드아일랜드와 매사추세츠, 하와이 호놀룰루 등에서도 로봇 경찰견 사용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스팟은 프랑스의 군사훈련에 동원돼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하다. 

보스톤 다이내믹스사 제품 라이센스에 "자사 로봇이 사람에세 해를 끼치는 어떤 활동이나 시뮬레이션에 참가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프랑스의 생시르 사관학교 트윗에 올라온 사진에는 전투임무를 수행하는 소대와 함께 선도 정찰임무를 하는 등 명백히 군사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불거진다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정 회장의 계획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다이내믹스 로봇 '스팟'이 프랑스 군이 수행하는 군사훈련에 투입되고 있다. (사진=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 트윗)
다이내믹스 로봇 '스팟'이 프랑스 군이 수행하는 군사훈련에 투입되고 있다. (사진=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 트윗)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총11억달러(약 1조2000억원) 가치의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을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분은 80%로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와 정 회장의 사재 2389억원(20%)으로 구성돼 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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