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과기정통부-네이버 쏘아올린 '로컬 5G' 4차 산업혁명 대전환점 되나
[단독] 과기정통부-네이버 쏘아올린 '로컬 5G' 4차 산업혁명 대전환점 되나
  • 박상인 기자
  • 승인 2021.05.10 16:41
  • 최종수정 2021.05.11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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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네이버에 28GHz, 3.5GHz 두 대역대 모두 허용
브레인리스 로봇 운영 이통사 도움 필요...B2B 모델 발판 될 것

[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5G 서비스를 상용화한지 2년이 지난 현재 속도와 콘텐츠의 부재 등 업계 전반에 서비스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가 다수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네이버와 손잡고, 5G 특화망(이하 로컬 5G)을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한 것으로 밝혀져 양질의 데이터 확보로 4차 산업혁명의 대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소비자들은 5G 상용화 초기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들의 4G 대비 20배 빠른 서비스라는 마케팅에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20배 빠른 속도는 28GHz 대역을 사용했을 때 나오는 속도로, 현재처럼 3.5GHz 대역을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속도라는 것을 알고선 속았다는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또 3G에서 4G가 상용화될 때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되며 자리잡은 것처럼 5G도 특화된 콘텐츠를 공급해야 하지만, 제대로 된 기지국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5G의 상용화는 요원한 상황입니다.

아울러 이통3사는 올해 말까지 28GHz 기지국 4만5000개를 구축하겠다는 의무 조건을 부가 받았지만, 지난 3월 말까지 이통3사가 구축한 기지국 수는 총 91개에 그쳤습니다.

1월 발표한 5G 특화망 활용 예시 [자료=과기정통부]
1월 발표한 로컬 5G 활용 예시 [자료=과기정통부]

이에 올해 1월 과기정통부가 로컬 5G 사업 계획을 발표해 3월까지 28GHz 주변 대역의 주파수 세부 공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화망은 B2B용으로 적합한 28GHz대역의 활용도를 높이고 이통3사 이외에 다양한 기업이 5G 융합 생태계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로컬 5G이란 기업이 5G 기반 무선망을 설치해 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업은 이통사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주파수의 특성이 큰 장애물이 되지 않으며, 인공지능(AI), 스마트 팩토리 등 신사업 부분에서 빠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지금까지 주파수 할당 대상 지역확정 등 세부 공급 방안 논의를 끝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이통사가 아닌 일반 기업인 네이버에 주파수 스펙트럼을 할당하는 '로컬 5G'을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한 사실이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2021년 5월 7일자 [단독] 정부, 네이버에 3.5GHz '로컬 5G' 허용...세계최초 브레인리스 로봇빌딩 현실로 참조>

특히, 28GHz와 함께 3.5GHz 대역도 함께 쓸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띕니다. 즉, 정부가 규제 대못을 뽑아준 셈입니다.

네이버는 5G 기술 발전을 위해서 28GHz와 6GHz이하(3.5GHz) 두 개의 대역이 모두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습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 2020'에서 ARC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지난해 11월에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초조하다'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였습니다.

석 대표는 “5G에는 주파수 대역이 3.5㎓ 대역과 28㎓ 대역이 있는데 두 주파수의 특성이 다르고 로봇 입장에서는 용도가 다르고 양쪽 다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미 선진국의 로봇 회사에서는 로컬 5G 3.5㎓ 대역을 도입해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아서)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초조한 상태"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개발자 콘퍼런스 등에서 브레인리스 로봇 등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신사옥에 네이버의 로봇 기술을 집약해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장소인 ‘인공지능(AI) 로봇 클라우드(ARC)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랩스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ARC 구조도 [사진=네이버]

ARC를 구축하기 위해선 두 개의 대역이 반드시 필요했고, 최근 정부가 규제를 철폐해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서 로컬 5G을 활용한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 탄생의 최대 걸림돌이 해소 된 것입니다. 네이버가 서비스를 운영함으로서 쌓인 데이터는 기업을 나아가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에 큰 기여를 할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브레인리스 로봇은 초저지연 기술이 없으면 구현할 수 없는 서비스입니다. 네이버가 이 서비스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십년 간의 운영 노하우를 가진 우리나라 이통사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현재 B2C로 사업화 모델이 고착화된 이통사들도 네이버와 손을 잡고 로컬 5G 운영의 노하우를 쌓게 된다면 향후 스마트팩토리 등 B2B 모델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와 네이버가 쏘아올린 로컬 5G 서비스가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의 큰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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