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탐구] 화이자, 코로나19 백신만 모멘텀이 아니야
[미주탐구] 화이자, 코로나19 백신만 모멘텀이 아니야
  • 원세영 기자
  • 승인 2021.04.15 15:38
  • 최종수정 2021.04.15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포스탁데일리=원세영 기자]

※ 화이자 Pfizer Inc (PFE)

1   어떤 기업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널리 알려진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입니다. 1849년에 설립된 글로벌 제약회사로, 설립자 찰스 파이저의 이름을 따서 지금의 화이자제약이 되었습니다. 과거 미국의 남북전쟁 시절 구충제가 큰 성공을 거뒀고, 콜라의 대중화와 함께 구연산 생산을 늘리면서 히트를 쳤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세간의 주목을 받게 한 것은 1998년 개발한 ‘비아그라’의 대성공이었습니다. 화이자는 비아그라와 심혈관질환 관련 약품인 리피토 단 두 개로 미국 제약업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일류의 제약업체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2   최근 이슈

95%에 가까운 예방률을 자랑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기대감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기대하고 화이자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실망했을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10% 올랐을 정도로,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에 비해 강한 탄력을 보이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독자 개발이 아닌 바이오엔테크와의 협력이라는 점도 탄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고, 여전히 백신 매출에 대한 지속성에 의문 부호가 찍히고 있어서 추가 모멘텀이 필요해 보입니다.

3   실적은 어떤가

2020년 회계연도 기준 화이자의 총매출은 419억 달러였습니다. 그 중 내과 부문에서 21.5%, 종양 부문에서 26%, 병원 부문에서 19%, 백신 부문에서 16%, 염증 및 면역학 부문에서 11%, 희귀질환 부문에서 7%의 매출을 창출했습니다. 7개 사업부에서 연 평균 매출이 10억 달러 이상인 주력 상품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은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화이자가 브리스톨 마어스큅이 8개의 상품, 에브비가 7개의 상품에서 각각 93%와 73%의 매출을 올리는 것에 비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백신 매출은 한가지 반찬을 추가한 수준일 수 있습니다.

4   앞으로의 방향성은?

화이자는 지난 5년 간 업계 평균인 8%에 비해 21%에 달하는 임상시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275개 이상의 임상 시험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약 30여종의 암을 연구중이며 올해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5년까지 25개의 신약 개발을 R&D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중 35%가 현재 3상 또는 임상 중이거나 최근 승인을 받았습니다. 경영진은 현재 파이프라인에 있는 신약 매출이 최대 350억~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5   투자 포인트

화이자 52주 주가차트 (출처:인베스팅닷컴)
화이자 52주 주가차트 (출처:인베스팅닷컴)

화이자의 2020 회계연도 실적을 보면 당기순이익률이 23%로 일라이릴리(LLY) 다음으로 좋고, 21배의 멀티플로 제약 업계 중에서 가장 좋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부채 비율은 0.7배로 존슨앤존슨에 이어 2위이며, 배당수익률은 4.3%로 에브비에 이어 2위입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투자처가 필요한 투자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주가의 상승 탄력은 비교적 약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화이자가 과거 영광의 순간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획기적인 신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원세영 기자 130seyoung@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