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대신증권 직제규정은 왜 '실세 양홍석'을 실권없는 바지사장으로 만들었나
[현장에서] 대신증권 직제규정은 왜 '실세 양홍석'을 실권없는 바지사장으로 만들었나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21.04.07 13:46
  • 최종수정 2021.04.07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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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김종효 선임기자]

대신증권 양홍석 사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대신증권 양홍석 사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대신증권 창업자의 손자 양홍석 사장이 라임사기펀드 판매 문제로 금융감독원에 중징계를 받았다고 합니다. 

최종 결정은 금융위원회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대신증권의 움직임도 분주해 보입니다.

금융위가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양홍석 사장의 대신증권 내 경영활동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기사들을 보면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당시 대신증권 대표이사에 이어 오너일가인 양홍석 사장까지 징계를 내리는 건 과도한 결정이 아니냐고 항변합니다.

라임사기펀드 판매의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대신증권 오너일가까지 건드릴 필요가 있냐는 식으로 읽히는데요.

최근 나재철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를 우연찮게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나 회장은 대신증권 재직당시 라임사기펀드 판매 문제로 중징계 받은 사실에 억울함이 묻어나온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습니다.

나재철 본인이 대신증권 라임사기펀드 판매의 총괄책임자였기에 억울해 할 이유가 하나도 없을텐데 말이죠.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nbsp;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새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br>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최근 그 이유를 어렴풋하게 나마 알것 같습니다. 대신증권이 2019년 3분기 라임펀드 판매로 문제가 불거지자 그 해 말까지 3개월도 안되는 기간 내 연속으로 두 번이나 직제규정을 손 본 겁니다.

직제규정은 조직 내 보직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는 것으로 향후 사업방향성까지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체계입니다.

다시 말해 직제규정이 바뀌었다는 것은 보직과 책임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주요한 사항으로 대신증권과 같은 대기업들은 연말 정기인사와 더불어 조직개편이라는 이름으로 직제를 변경하기도 하죠. 

직제규정은 함부로 바꿔서도 바꿀 수도 없는 내용인 셈입니다. 

그 같은 직제규정을 3개월 미만의 기간 내 변경했다는 것은 대신증권 주요사항에 대한 결정방식이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대신증권의 직제규정이 바뀔 때 마다 양홍석 사장의 위치만 변경됐다는 겁니다.  

대신증권 직제 2019년 12월 11일
대신증권 직제 2019년 12월 11일

인포스탁데일리가 단독입수한 대신증권 직제규정 전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1월 11일까지 대신증권의 직제규정에 양홍석 사장이 라임펀드 판매 등이 포함된 리테일 총괄로 표시돼 있습니다.

2019년 11월 12일에 개정된 직제규정에는 리테일 총괄이 부사장으로 표시됩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말 개정된 직제규정은 대표이사가 최종 책임을 지도록 만듭니다.

타임라인 순으로 보면 대신증권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굉장히 다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양홍석 사장을 실무총괄에서 2선과 3선으로 후퇴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흔적이 직제규정 변경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양홍석 사장은 금감원 중징계에 대한 금융위의 최종판단을 앞두고 있습니다. 

급하게 바뀐 대신증권의 직제규정이 양홍석 사장을 아무런 실권도 없는 허울뿐인 사장으로 만든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info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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