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태 쌍용차 사장 사퇴…"회생절차 개시 책임"
예병태 쌍용차 사장 사퇴…"회생절차 개시 책임"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4.07 10:50
  • 최종수정 2021.04.07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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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임직원에 이메일 보내…HAAH 협상 결렬 결정적 요인
부동산 재평가로 완전자본잠식 탈출…상장폐지 이의신청
쌍용자동차 본사 전경. 사진=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 본사 전경. 사진= 쌍용자동차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사실상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간 쌍용자동차의 예병태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동안 유력투자자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와의 매각 협상 결렬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쌍용차는 자산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상장폐지는 면하게 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예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회사가 또 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서 그동안 경영을 맡아 온 대표로서 그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예 사장은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아 법정시한인 지난달 31일까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할 예정이었다. 이를 통해 'P플랜(단기 법정관리)'을 추진해 나갈 계회을 짠 것.

하지만, HAAH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투자 결정을 차일피일 미뤘다. 이에 쌍용차는 새로운 인수자를 선정하지 못한 채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예 사장은 "신규 투자유치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임박해 또다시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알려진 만큼, 다소 혼란스럽고 일시적 고통이 따르겠지 먼 안목으로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8일 쌍용자동차 예병태 대표이사(오른쪽)가 중국 송과모터스와 KD 판매 및 기술협력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예병태 대표이사(오른쪽)가 중국 송과모터스와 KD 판매 및 기술협력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한편, 법원의 기업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고 있는 쌍용차가 자산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일부 개선했다.

앞서 쌍용차는 평택 본사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 결과 2788억원의 재평가 차익이 발생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지난해 말 해당 토지의 장부가액은 4025억7000만원이었지만, 이번 재평가 결과 6813억7000만원으로 늘었다. 이는 2019년 말 연결 기준 자산 총액(2조192억원)의 13.81%에 해당한다.

쌍용차의 자본 잠식률은 111.8%로, 자본 총계는 -881억원이었지만, 이번 재평가로 자본금은 1907억원으로 늘어나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쌍용차는 이를 토대로 오는 13일까지 상장 폐지 절차에 대한 이의 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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