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탐구]유럽 최고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에게 무슨 일이?
[미주탐구]유럽 최고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에게 무슨 일이?
  • 원세영 기자
  • 승인 2021.04.06 15:28
  • 최종수정 2021.04.06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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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원세영 기자]

※ 크레디트 스위스 Credit Suisse Group (CS)

1   어떤 기업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이자, 유럽 최고의 투자은행으로 알려진 금융 서비스 회사입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스위스 범용 은행, 국제 재산 관리, 아시아 태평양, 글로벌 시장 등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856년 스위스의 철도 시스템 개발에 자금을 대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1990년부터 2000년까지 다양한 금융 기업들의 인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투자 조언과 재량 자산 관리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거시경제, 형평성, 채권, 상품, 외환분석 등 다양한 투자 서비스는 물론, 경제에 대한 연구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2   최근 이슈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이 이끄는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투자 실패로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이 곳에 돈을 댄 노무라증권,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중에서도 크레디트 스위스는 대응이 늦어지면서 10억달러 수준의 최대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지난 3월 초의 금융사 그린실 파산으로 인한 30억달러 손실까지 더해서 우려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 S&P는 지난 3월 30일, 크레디트 스위스의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3   실적이나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나요?

아직까지 최종 손실액 집계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예상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올해 수익을 전부 소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금융 회사이기 때문에 당장 기업이 도산 하지는 않겠지만, 당국의 강도 높은 제재와 자사주 매입 규모 축소 가능성, 금융사의 생명과도 같은 신뢰도 악화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전망이 어둡게 느껴집니다.

4   왜 대응이 늦었나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 체이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주요 브로커(헤지펀드가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인데, 크레디트스위스는 7위, 노무라는 10위권 밖입니다. 더 작은 규모의 브로커는 경쟁이 치열한 프라임 브로커 세계에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담보를 덜 받거나 저렴한 자금 조달 조건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는데, 크레디트 스위스의 프라임 금융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아케고스 캐피탈은 주식을 소유하지 않고 주식 보유한 것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내는 총 수익률 스왑 파생상품을 사용했고, 보유 주식 공개의 의무가 없었습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의 경우에는 마진콜을 통해 손실이 커지기 전에 자동으로 매도를 했으나 크레디트 스위스는 상황 파악이 오래 걸린 이유입니다. 아케고스 캐피탈이 법적인 허점을 활용한 것이고, 크레디트 스위스는 안일했던 것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투자 포인트

크레디트 스위스 52주 주가차트 (출처:인베스팅닷컴)
크레디트 스위스 52주 주가차트 (출처:인베스팅닷컴)

은행 브랜드 가치가 영구적으로 훼손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부실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당분간은 이슈에 따른 주가의 약세가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저가 매수보다는 관망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원세영 기자 130seyo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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