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HAAH 투자의향서 못 받아"…법정관리 수순 밟나?
쌍용차 "HAAH 투자의향서 못 받아"…법정관리 수순 밟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4.01 14:48
  • 최종수정 2021.04.01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원 보정명령 마지노선도 훌쩍…"완전 철회 단정짓기 어려워" 목소리도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전경.(사진=쌍용차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경영난으로 'P플랜'을 추진중인 쌍용자동차가 결국 강제 법정관리 절차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P플랜이란 법원이 기존의 빚을 신속히 줄여주면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조정 방식으로, 채권단이 부실기업에 대한 사전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면 2~3개월 동안 강제적으로 초단기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1일 쌍용차 관계자는 인포스탁데일리에 "아직까지 HAAH로 부터 LOI는 물론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HAAH는 지난달 31일까지 쌍용차에 투자 의향서를 보내기로 했었다. 미국 현지 시간을 고려하더라도 늦어도 오늘 오전까지는 어떠한 형태로든지 의향이 전달됐어야 했다.

이는 법원이 요구한 보정명령 마지노선이기도 하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를 지난달 31일(한국시간)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다만, HAAH가 쌍용차로의 투자를 완전히 철회한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도 HAAH의 인수 의지 자체는 있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으로 볼 때 HAAH가 쌍용차 인수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사실 LOI는 흔히 기업들이 계약에 앞서 진행하는 양해각서에 불과하다고 볼 수 도 있다. 조금 늦어질 수도 있고, 또 다른 형태로 투자의향을 밝힐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2020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삼정회계법인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상태다.

신규 투자자 확보를 통해 자본잠식 해결방안을 제출해야만 한다. 쌍용차의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말 기준 111.7%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와 관련한 이의신청 시한이 오는 13일인 만큼 늦어도 이번주까지는 어떠한 형태로든 HAAH의 투자 의향이 전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