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D엔진, 수에즈운하 정체로 LNG추진선 발주 증가”
“HSD엔진, 수에즈운하 정체로 LNG추진선 발주 증가”
  • 박상철 기자
  • 승인 2021.03.30 17:25
  • 최종수정 2021.03.30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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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D엔진 CI.  제공: HSD엔진
HSD엔진 CI.  제공: HSD엔진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수에즈운하에서 발생한 선박사고의 여파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30일 수에즈 운하 정체가 LNG추진선 수요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조선업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 중의 하나가 해상교통로에서의 분쟁과 사고였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1967년 이집트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수에즈 운하는 8년간 봉쇄됐던 당시 사우디 석유 수출 독점권을 쥐고 있었던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틀 오나시스’는 수에즈 운하 항로를 포기하고 중동석유를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유럽으로 수송하려는 목적으로 VL급 수퍼탱커를 기획해 조선소에 발주를 하게 되면서 초대형원유 운반선의 시대가 열리게 됐다.

90년 걸프전쟁으로 호르므즈 해협이 봉쇄됐을 때도 선박 수요가 일시에 급등했었고 가장 최근에는 2000년대 초 미국이 단일선체 탱커선 입항을 전면 거부하면서 당시 5000척에 달하는 탱커선박이 전량 이중선체선으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한국 조선업은 장기적인 대호황을 맞이했었다.

이에 박 연구원은 “이번 수에즈 운하 정체는 주요 교통로에서 저황유를 사용해야 하는 중고선박에 대한 선주들의 기술적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된다”며 “이 점에서 이미 늘고 있는 LNG추진선박에 대한 발주 수요는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외 선주들이 선박 품질 신뢰도가 높은 한국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전했다.

최근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한 대만 선사 에버기븐의 2만150TEU급 컨테이너선은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건조한 선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HSD엔진은 선박용 엔진을 만드는 조선 기자재 기업으로 국내 조선업 수주 증가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사고를 통해 선박 설계 과정에서 선체가 받게 될 풍향과 풍속을 고려해 요구되는 추진속도 등의 기본 설계능력이 일본 조선업에 없다는 것이 세계 선주들에게 각인됐을 것”이라며 “80년대 조선 합리화정책의 결과로 기본설계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일본 조선업의 자멸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HSD엔진 목표주가 1만 4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박상철 기자 gmrrnf123@info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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