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남양연구소 지난 2년 간 매년 직원 극단 선택…장기적 인력관리 전략 실종"
[단독] "현대차 남양연구소 지난 2년 간 매년 직원 극단 선택…장기적 인력관리 전략 실종"
  • 김현욱AI 앵커
  • 승인 2021.03.15 18:23
  • 최종수정 2021.03.15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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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김현욱AI 앵커] 지난 2년간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매년 근무자가 자살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9월 사망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자동차 디자이너 故 이지원(가명) 씨의 자살 사건 이전에도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럼에도 현대차 측에선 그동안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직원의 자살사고 당시 조직문화 설문에 직원들이 다양한 내용의 건의 사항을 쏟아냈지만, 근무환경엔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전언입니다.

현대차는 이 씨 자살 사건 발행 후 직원 인터뷰와 증언 등을 분석한 결과 (디자인센터 내) 폭언과 폭력은 없었다며 가족과 개인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공식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는 2015년 새로운 디자인센터장이 부임한 이후 과도한 사내경쟁 체제가 시행되면서 근무 강도가 점점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타 디자이너에 대한 집착과 윗선 눈치 보기에 따른 책임 전가가 극심해지면서 디자인센터  내 분위기는 디자이너들을 정신적 압박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태로 내몬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나 동커볼케 부사장의 디자인 지적이라도 나오면 디자인센터에서 폭언과 비아냥 등 언어폭력이 극심해졌고, ‘즉흥적인 디자인 방향 바꾸기나 노골적인 타브랜드 베끼기 지시’까지 나왔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형철 신현노무컨설팅 대표 노무사는 “현대차는 장기적인 인력관리전략이 없어서 인력관리라기보다 사고 후 대응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업 상황에 맞는 10년 이상의 장기 플랜이 절실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지난해 9월 디자인을 관두고 택배 일로 생계를 꾸려나갈 생각까지 했던 故 이지원 씨는 복직을 1개월 앞둔 시점에 본인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남겨진 이 씨의 가족은 회사 측으로부터 아무런 사후지원이나 직원들의 공식적인 조의금 전달도 받지 못한 채 쓸쓸하게 망자의 빈소를 지켜야만 했습니다.

인포스탁데일리 김현욱 AI앵커였습니다.  

김현욱AI 앵커 webmaster@infostock.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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