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베이코리아 밸류 5조원 논란… 왜?
[단독] 이베이코리아 밸류 5조원 논란… 왜?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1.03.08 13:07
  • 최종수정 2021.03.09 0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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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베이 홈페이지
사진=이베이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이커머스 3위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시작됐습니다. 

거론되는 가치는 5조원대 입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도 여럿 나왔습니다. 카카오를 비롯해 전통의 유통강자 신세계와 롯데,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칼라일, KKR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러나 시장에선 신세계와 롯데가 M&A에 5조원을 낼 능력이 되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시각이 제기됩니다. 

(좌)이해진 네이버 GIO, (우)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각 사
(좌)이해진 네이버 GIO, (우)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각 사

우선 신세계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자체 이커머스 SSG.COM을 앞세워 네이버와 협업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은 상태입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네이버 본사까지 찾아가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와 만나면서 협업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또 현재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의 불공정행위 신고로 인해 공정위와 법정 다툼을 벌이는 상황이죠.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무리수로 다양한 협업 추진 예정인 네이버를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신세계 내부의 중론입니다.

롯데는 어떨까요? 자체 보유한 다양한 이커머스를 통합해 내놓은 롯데ON이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성장세가 우하향으로 흘러내리면서 수장까지 1년 만에 교체했죠.

자체 이커머스 운영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에서 이베이코리아를 물리적으로만 붙여 어떤 성과를 낼지 의문 시된다는 것이 롯데 내부의 시선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br>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인수 유력기업으로 거론되는 카카오는 어떨까요?

카카오는 네이버와 쿠팡에 밀려 오픈마켓에서 별 재미를 못보고 있었죠. 하지만 국민SNS 카카오톡의 약진으로 이커머스의 성장성이 확인돼 상당히 고무된 상황이죠.

그래서 카카오로서는 이커머스 3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관심에서 끝날 가능성이 크답니다. 

카카오 내부에선 이베이코리아의 플랫폼 구축이 오래돼 변형성, 다시 말해 새로운 신기술을 적용해 새 플랫폼으로 운영할 수 없다는 점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는 후문입니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이베이코리아가 맹주 시절과 달리, 인공지능과 물류, SNS와 연계되는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하면서 다면적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이베이코리아의 옥션 등은 이미 한 두세대 전에 구축된 플랫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어 신기술을 적용하기가 어렵다는 평입니다. 그래서 5조원에 인수를 해도, 새롭게 서비스를 구성해 재건축하려면 그 비용이 얼마가 될 지 추산이 어렵다는 점을 카카오 내부에서도 꼽고 있습니다. 

MBK 파트너스 등도 이 점을 고려해, 시간이 가면 갈수록 떨어지는 이베이코리아의 플랫폼에 수조원의 자금을 댈지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베이코리아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거론되는 5조원 밸류는 매각이 시급한 이베이코리아의 바램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옵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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