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협력사와 3~5년 장기 공급계약 추진
[단독]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협력사와 3~5년 장기 공급계약 추진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21.03.05 08:34
  • 최종수정 2021.03.08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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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NPU가상도, 자료 : 삼성반도체이야기
삼성전자 NPU가상도, 자료 : 삼성반도체이야기

[인포스탁데일리=김종효 선임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구매를 입찰 경쟁식 무계약 단기 수급 방식에서 장기계약 형태로 바꾼다. 

이에 따라 반도체 호황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구가하던 국내 소재·부품·장비 장비업체 성장에 더할 나위 없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따르면 양사 구매팀은 밀려드는 주문 폭주와 코로나 국경봉쇄, 한일 무역전쟁으로 인한 반도체 원자재 수급난에 기존 구매 방식을 폐기하고 계약 방식을 완전히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인포스탁데일리에 “불안정한 반도체 원재료 수급 때문에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공장을 안정적으로 돌리는 것조차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기존 방식의 구매를 포기하고 3~5년 장기계약으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기존 구매 방식은 매년 9월경 가격입찰로 공급 기업 중 경쟁해 가장 낮은 입찰가나 좋은 조건 제시한 쪽에 물량을 밀어줬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는 계약서도 없이 구두 약속하는 형태로 공급계약을 진행하면서 물량도 필요한 만큼만 주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기업들은 두 회사 말고는 판매처가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응해왔다. 

하지만 중국이 코로나로 완전히 봉쇄되다시피 하고, 한일 무역전쟁으로 일본 소재부품을 들여오는 것조차 어려워지면서 상황이 역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의 갑과 을이 바뀐 상황으로, 경쟁을 통한 저가 입찰은 사라지고 구두계약이 아닌 문서로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소 3년 최대 5년이 계약서에 명시될 예정이고 구매팀은 확보만 하면 성공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안정적인 공급망에 방점을 찍으면서 장기 계약서라는 카드를 내밀었고, 비용도 공급사 요청사항에 최대한 맞춰주기로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오는 6월 전까지 모든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info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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