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이 입지 더 좋다" vs "현지 기업 협업 가능"...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투자 의견 대립
"평택이 입지 더 좋다" vs "현지 기업 협업 가능"...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투자 의견 대립
  • 박상인 기자
  • 승인 2021.02.22 17:44
  • 최종수정 2021.02.22 1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지난 16일 오후 4시부터 이날까지 엿새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미국의 기록적 한파로 텍사스 오스틴 지역의 전력 및 용수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현지 대규모 공장의 원활한 가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번 공장 중단 여파로 삼성전자는 하루 100억원 씩 손해를 보는 중으로 알려졌다. 한국 본사에서 기술인력을 파견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텍사스 오스틴에 굳이 세워야만 하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22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이 삼성전자의 최근 오스틴 공장 투자를 두고 "평택의 입지가 더 좋다"와 "현지 기업들과 협업이 가능하다"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우선, 인포스탁데일리의 취재(2021.02.22 [현장에서] 삼성 100억불 미국 오스틴 EUV공장 투자 너무 위험하다 기사 참조)에 따르면 삼성전자 측은 EUV 전용공장 투자 계획 철회 등의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선단공정 수율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취재 내용에 대한 질문(2021.02.10 [단독] 삼성전자, 파운드리 선단공정 수율 ‘비상’..1분기 파운드리 적자 우려도)에 김종효 센터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선단공정 수율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당장 수율이 나오지 않아 생산이 안 되는 것을 오스틴에 적용해 무리하게 투자를 결정할 필요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수율을 잡아내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2023년까지 공사기간 동안 수율을 잡아내는 것이고 새롭게 짜여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편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처럼 땅만 싸고 입지만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현지 유관기업 들과 협업도 가능하다"며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투자의 다른 측면도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텍사스 오스틴의 기후 상태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이 중단된 것을 두고도 다른 의견이 나왔다.

최 고문은 "이 같은 기후 상황은 예기치 못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는 것이고 1938년 이후로 처음 일어난 일"이라며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무정전 전원 장치)에 대해서 철저하게 준비하거나 단독 자가발전소를 짓는 것도 방법"이라고 봤다.

이 같은 의견에 김 센터장은 "텍사스 기후 상태를 봤을때 저게 과연 공장이 멈출 정도의 사태인지 모르겠다"며 "평택이라는 다른 옵션이 있는데 UPS나 단독 자가발전소를 짓는 등의 추가 금액을 투자하면서 까지오스틴에 공장을 짓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최 고문은 "새롭게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이 재 구축되고 있다"며 "지금은 글로벌 공급망이 지역적인 공급망으로 시류가 바뀌는 것으로 보면 괜찮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TSMC가 지난해 5월 120억달러(약 14조7800억원)를 투자해 애리조나에 5나노미터(nm) 공정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삼성전자는 이에 비해 투자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 같은 질문에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TSMC와 삼성전자의 투자금액을 합치면 전 세계 반도체 투자 금액의 50%에 달할 정도로 투자를 작게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반도체 수율을 어떻게 잡을지, 어떻게 3·5나노를 돌파할지 등 차세대 기술 경쟁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