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소액주주'가 경영권 분쟁 핵심 키 쥔다
금호석유화학, '소액주주'가 경영권 분쟁 핵심 키 쥔다
  • 박상인 기자
  • 승인 2021.02.17 19:16
  • 최종수정 2021.02.17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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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 금호석유화학
서울 을지로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 금호석유화학

[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냈다.

3월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측도 우호세력 확보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경영권을 두고 표대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상무는 지난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지난해 말 기준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이행 완료 때까지 하루에 1억원씩을 지급할 것도 요구했다.

박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로, 금호석화 지분 1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 상무가 요구한 주주명부 열람 신청은 경영권 분쟁에서 일어나는 과정 중 하나다. 주주명부에는 주주 이름, 주소, 보유 주식수 등이 담겨 있다. 지분율 5% 이상 주요 주주뿐만 아니라 5% 미만 소액주주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2019년 1월에 한진과 사모펀드 KCGI 간의 사례와 비슷하다.

KCGI 측은 한진칼에 대해 주주명부열람등사 가처분신청을 냈고 신청이 받아들여진 뒤 주주들을 대상으로 신상정보, 주식보유기간, 보유주식 등 수집에 나섰다.

이후 한진도 2019년 2월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해 주주 표심 잡기에 나섰다. 결국 3월 주주총회에서 사측과 KCGI 측이 표대결을 벌여 회사측 승리로 돌아갔다.

현재 박찬구 회장의 회사 지분율은 6.69%, 자녀들인 박준경 전무는 7.17%, 박주형 상무는 0.98%다.세 사람의 지분율(14.84%)을 합치면, 박철완 상무보다 약 4.84% 높다.

다만,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금호석화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50.48%으로 결국 경영권 표 대결은 소액주주 표심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나뉠 수 있다는 평가다.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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