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생절차 밟나… 산은 "잠재적 투자자 없이 금융지원 어렵다"
쌍용차 회생절차 밟나… 산은 "잠재적 투자자 없이 금융지원 어렵다"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1.02.02 19:43
  • 최종수정 2021.02.02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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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이어 HAAH도 떠나
포스코에 HMM 매각설 ‘사실 무근’ 일축
(좌)최대현 산업은행 선임 부행장, (우)안영규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장.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쌍용자동차에 대한 잠재적 투자자 없이는 금융지원을 결정할 수 없다”

최대현 산업은행 선임 부행장이 2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잠재적 투자자(HAAH)가 쌍용차 ‘P플랜(사전회생계획안·Pre-packaged Plan)’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출국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로 인해 주채권자 산업은행은 쌍용차의 ‘P플랜’ 신청을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앞서 쌍용차는 1650억원 규모의 빚을 갚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회생절차와 ARS(자율규조조정지원)를 신청했다.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는 더 이상 투자를 이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세웠고,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 측에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매각 논의 과정에서 HAAH는 쌍용차 매입 조건으로 산은에 25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산은은 조건부 자금 지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산은의 2500억원 투입 요구를 고집하던 HAAH는 결국 출국했다.

안영규 산은 기업금융부문장은 “잠재적 투자자 측(HAAH)이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지원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잠재적 투자자 측이 사업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채권단이 사업계획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대현 부행장도 “사업계획 타당성 미흡 등으로 P플랜 진행 불가 시 쌍용차는 통상의 회생절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략적 투자자(SI) 유치를 통한 정상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매각설이 제기된 HMM(옛 현대상선)에 대해선 "검토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HMM 매각은 경영정상화 달성 방안, 국내 해운산업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판단할 사안이라는 부연이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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