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정부가 21일 500억원 규모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보관 및 관리 등 유통업체를 선정하는 입찰을 공고해 적격심사 대상업체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선정했다.
SK㈜가 투자한 한국초저온과 최근 이 회사와 백신 운송 모의시험을 진행한 용마로직스 등이 코로나 19 백신 유통관리 체계를 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달청은 지난 20일 '코로나 19 백신 국내 유통관리 체계 구축·운영'에 대한 공고를 나라장터에 게재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투찰금액은 507억 9910만원으로, 계약방법은 적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해 계약을 하는 수의계약이었다.
이 같은 선정 소식에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아직 정부 사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 중"이라며 "입찰에 선정된 것은 맞지만 코로나19 방역을 담당하고 있는 질병관리청에서 사업 내용·범위 등을 확정 지어주지 않은 상태에서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로 가장 먼저 들어올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제품 초도 물량 5만명 분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20일 "코로나19 백신이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2월 초 처음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은 화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안전하게 유통하기 위해선 저온 상태서 배송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특히 영하 70도에 유통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초저온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검증된 운송박스와 냉동차 시설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이에 국내에서 이 조건을 맞출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물류기업은 한국초저온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초저온은 영하 162도의 초저온 환경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다시 기체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저온 물류용 냉매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1월 한국초저온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벨스타 수퍼프리즈(Belstar Superfreeze)에 약 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가 됐다.
아울러 백신 수송에서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물류 자회사 용마로직스가 주목된다.
최근 용마로지스는 최근 삼성SDS, 한국초저온과 백신 유통을 위한 모의시험을 진행했다. 해외에서 들어온 백신을 특수차량으로 물류센터에 옮긴 뒤 이를 전국 백신 접종센터로 운송하는 가상 작업을 점검한 것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아직 SK 측에서 제안 받은 것은 없어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저번 모의 시험은 특수 용기 활용 시 영하 20~70도 조건을 유지하며 백신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한 것" 이라고 말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