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맵스리얼티1' 운용보수 과다 논란… "보수 기준, 자산→ 시총으로 바꿔야"
미래에셋 '맵스리얼티1' 운용보수 과다 논란… "보수 기준, 자산→ 시총으로 바꿔야"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1.01.21 12:22
  • 최종수정 2021.01.21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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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금↓‧운용보수↑…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 낮아"
(왼쪽부터) 분당 미래에셋플레이스, 미래에셋센터원, 판교 코트야드 메리어트호텔. 사진=네이버 지도 거리뷰 캡처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미래에셋 부동산펀드 ‘맵스리얼티1’의 운용보수가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07년 상장 당시 5명이었던 운용 인력이 2명으로 줄었음에도 운용보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해마다 상승한 순자산가액이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이 때문에 운용보수 산정 기준을 자산이 아닌 시가총액으로 변경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운용인력 줄었는데 운용보수는 늘어나… "해외자산 투자 펀드, 국내자산 투자 펀드‧리츠와 단순 비교 불가"

맵스리얼1 운용 보수 및 투자자 분배금. 참고=맵스리얼티1 투자설명서

맵스리얼티1은 주로 부동산과 부동산투자목적회사주식 등에 투자해 여기서 발생한 임대료 등을 주주들에게 분배금으로 지급한다.

투자자들은 이 펀드를 안정적인 배당 투자처로 꼽으면서도 운용보수 부과체계에 대해선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다. 운용보수가 타 상장 리츠‧펀드에 비해 과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맵스리얼티1 관련 운용보수는 해마다 늘었다. △2017년 107억9300만원에서 △2018년 109억2700만원 △2019년 111억7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116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반면 이번 주당 분배금은 237원으로 전년(247원) 보다 줄었다. 

맵스리얼티1의 연 보수는 펀드 자산총액의 1.75% 수준이다. 여기에 부동산 매매 시 매매가액의 1%를 보수로 받는다. 운용보수는 3개월 주기로 정산한다.

이에 반해 맥쿼리인프라가 맥쿼리운용에 지급하는 보수요율은 0.85%이며 신한알파리츠의 경우 사업연도 말 총자산의 0.4%를 연 운용보수로 지급한다.

물론 맵스리얼티1는 국내 부동산뿐 아니라 해외 오피스빌딩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국내 SOC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리츠를 비교군으로 잡기는 어렵다. 그러나 기본 보수요율의 단순 수치만 놓고 봤을 땐 0%대인 타 리츠‧펀드에 비해 운용보수가 다소 높은 편이다. 

맵스리얼티1 펀드의 운용 인력은 2007년 설립 당시 5명에서 현재 2명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운용보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또한 운용보수의 산정 기준을 자산이 아닌 시가총액으로 바꿔야 하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부동산 자산은 대규모 차입을 통해 늘리는 만큼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맵스리얼티1의 순자산가액은 자산재평가 효과로 지속 상승해왔다. 현재 맵스리얼티1의 순자산가는 6900억원 규모다. 반면 맵스리얼티1의 시가총액은 36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순자산가액이 매년 확대됐는데도 맵스리얼티1의 주가는 3000~4000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다. 맵스리얼티1의 현 주가는 3000원 후반대로 2007년 2월 공모가(5000원)에도 못 미친다.

운용사의 실질적 역할 대비 운용 보수가 과도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맵스리얼티1은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라는 점을 감안해달라”며 “이 펀드는 13년 전 만들어진 펀드로 당시 비슷한 유형의 펀드도 없었고, 해외자산 투자 시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 해외투자형 펀드의 경우 운용보수가 국내 자산 투자 펀드에 비해 높을 수 밖에 없는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 같은 해외투자형 펀드를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나 리츠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맵스리얼티1 기초자산 국가별 투자비중(지난해 3분기 기준). 출처=맵스리얼티1 투자설명서

순자산과 연동하지 않는 주가에 대해서는 “맵스리얼티1은 ETF처럼 유동성공급자(LP)가 참여하는 영역이 아니라 투자자들 간의 시장인 만큼 순자산이 확대됐다고 주가가 무조건 상승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애초에 이 펀드를 상장시켜놓은 것은 투자자들의 수월한 자금회수를 위한 목적이 컸다”고 설명했다.

맵스리얼티1은 환매가 금지된 폐쇄형 부동산펀드로 투자자가 만기 전 자금을 회수하려면 장내에서 주식을 팔아야 한다.

◇투자자들 ‘주주행동’ 나서지 못하는 배경… 임차인‧관리자 등 미래에셋 계열사로 이뤄져

미래에셋 맵스리얼티1 투자‧소유‧운영구조도. 참고=미래에셋 공시

일각에선 과거 맥쿼리인프라 사례처럼 운용사 교체를 요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이처럼 운용보수체계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선뜻 주주행동에 나서지 못 하는 이유가 있다.

우선 이 펀드의 보유 자산을 살펴보면 △센터원(토지) 46.01% △센터원(건물) 24.27% △판교 코트야드 메리어트호텔 대여금 9.68% △미래에셋플레이스(토지) 5.42% △미래에셋플레이스(건물) 3.27% △하나대체투자랜드칩사모부동산투자신탁41호 1.03% △MAPS INDIANAPOLIS ONE LLC(미국 페덱스 물류센터) 0.87% △RESIMMO(인도 주거개발 프로젝트) 0.39% 등으로 구성돼있다.

맵스리얼티1 기초자산. 참고=맵스리얼티1 투자설명서

센터원의 주요 임차인은 미래에셋대우이고, 미래에셋생명의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투자신탁28호’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판교 코트야드 메리어트호텔의 경우 맵스리얼티1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인터에셋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이 이 호텔 관리를 맡으며 인터에셋홀딩스에 임차료를 지급하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임차인이나 임대차 계약, 관리 전담회사 등 이 펀드의 주요 이해 당사자들이 미래에셋 계열사들로 이뤄져 있어 투자자들로선 부동산 공실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운용사 교체를 요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이 펀드의 이해 당사자들이라 현실적으로 운용사 교체는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임대 계약에 대한 적합성, 투명성 등을 담보할 수 있는 독립된 감시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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