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 랠리에도 열심히 파는 기관...왜?
증시 상승 랠리에도 열심히 파는 기관...왜?
  • 박상인 기자
  • 승인 2021.01.15 15:59
  • 최종수정 2021.01.15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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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매도폭탄 주식형 펀드 환매가 원인
기관 올해 10거래일 만에 11조8800억원 순매도

[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무섭게 급등하던 코스피가 이번 주부터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그 원인으로 기관투자자의 매물 폭탄이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함에 따라 늘어난 국내주식 비중을 적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연기금의 매물 폭탄과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 현상이 심화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해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15일까지 4조 7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단 10거래일 만에 팔아치운 금액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팔아치운 금액과 비슷하다.

연기금은 투자자 분류상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등을 모두 포함한다.

2021년 목표 포트폴리오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연기금의 올해 말 국내주식의 목표비중은 16.8%로 지난해 국내 비중 17.3%에서 0.5%를 더 내려야 한다. 국민연금의 투자 자산은 770조원 정도로 0.5%는 3조8000억원에 달한다.

즉, 기금 금융부분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채권(37.9%), 해외주식(25.1%) 등의 수익률이 높아지지 않으면 연기금의 매도는 이어질 전망이다.

연기금의 국내주식 목표 비중 책정이 증권가 연간 전망과 최근 일반인들의 주식 투자 열풍에 역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속속 나온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주식 동학개미들의 선전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동학개미들을 위해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는 정반대의 행보다.

개인투자자의 펀드 환매도 기관들의 매도세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개인들의 투자 방식이 펀드 등 간접투자에서 주식을 직접 사는 직접투자로 바뀌었고, 기관들로서는 개인들의 이 같은 펀드 환매 요구에 보유 주식을 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관은 연기금을 제외하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대부분이다. 업계는 이들이 계속 주식을 파는 이유로 개인 투자자들이 계속 펀드에서 돈을 빼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주가 상승랠리를 이끌어온 개인투자자와 본격적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는 기관과의 힘겨루기가 연초 증시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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