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시대… “상장사 짠물배당‧펀드 시장 등 개선해야”
코스피 3000 시대… “상장사 짠물배당‧펀드 시장 등 개선해야”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1.01.14 21:12
  • 최종수정 2021.01.14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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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에 앞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코스피지수 3000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불안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며 증시 과열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14일 오후 '코스피 3000 시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라는 주제의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선 추후 시장이 다소 꺾이더라도 상승세를 지속하려면 반도체 중심 경기민감주 섹터 의존도, 기업의 배당 수준 등을 개선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리 움직임에 촉각… 2차 전지 등 검증 필요”

이날 토론회에서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규모 자금이 증시에 몰린 요인으로 저금리를 꼽았다.

김학균 센터장은 “지금 증시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자금들은 저금리를 이기지 못하고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가격이 너무 높아지다 보니 빚을 내서 집을 사기가 어려우니까 자금들이 증시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만큼 앞으로 금리의 향방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시장이 현재 금리 움직임을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센터장은 아직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고 보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려면 △개인투자자들의 성공 경험이 있어야 하고 △실물 경제와 자산시장의 괴리를 줄여야 하며 △한국 기업의 높은 이익 변동성과 낮은 배당수익률이 개선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기업의 지배구조의 취약함, 이익 변동성 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요인”이라며 “한국 주력 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종과 같이 업황의 부침이 심한 경기민감 영역에 거의 속해 있다 보니 이익 변동성이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 2차 전지 등 새로운 주력 산업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검증이 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의 배당 수준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시각이다. 김 센터장은 “우리나라 배당수익률은 1%대에 불과하다”며 “이익이 나면 3분의 1씩 투자, 배당, 유보하는 식으로 배당성향이 적어도 30% 이상 될 수 있도록 배당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제공=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손병두 “시장 과열 경계해야” vs 나재철 "과열 아닌 패러다임 전환"

이날 좌담회 토론자들은 한국 증시가 아직 저평가됐다는 데 어느 정도 공감하면서도 각론에선 의견이 갈렸다.

패널토론에는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과 나재철 금투협 회장, 김신 SK증권 대표, 박태진 JP모건증권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하고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우선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IT‧배터리‧바이오 등 4차 산업 중심 재편, 기업 실적 개선 등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져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며 증시 상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면서도 “최근 증시 상승세가 실물 경기 회복세와 괴리를 보이고, ‘빚투’에 따른 시장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외부 충격이 많이 도사린 만큼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으려면 과거처럼 테마에 휘둘리는 형태가 아닌 충분한 정보를 통한 대형주 위주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재철 금투협 회장은 “현 시장이 과열됐다는 시각과 다르게 본다”며 “주식시장은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시장으로 본격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투 열풍에 펀드 시장 위축… 주식형 펀드 수익률 높여야”

개인투자자들의 직투 열풍으로 펀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은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무엇보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개선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투자기법을 활용해 분석 역량을 제고하고, ESG, 5G, 수소경제 등 트렌드를 반영한 펀드를 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주식형 액티브 ETF에 대해서는 “코스피지수와의 상관계수를 70% 이상으로 하고 있다 보니 패시브 ETF와의 차별화를 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ETF의 가장 큰 장점은 투명성”이라며 “펀드 운용의 투명성을 유지하면서도 포트폴리오 공개 대상과 지수와의 상관계수, 주기 기준 등에 대해 논의해 운용 전략 보호를 동시에 고려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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