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결국 쌍용차에 조건부 자금 지원안 제시… "이번이 정말 마지막"
산은, 결국 쌍용차에 조건부 자금 지원안 제시… "이번이 정말 마지막"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1.01.12 18:52
  • 최종수정 2021.01.12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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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쌍용차, 파업하면 1원도 못 준다”
단체 유효기간 3년·일체의 쟁위행위 중지 각서 요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KDB산업은행이 결국 쌍용자동차에 조건부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2일 쌍용차 지원 관련 “채권단 추가 지원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쌍용차가 흑자를 내기 전까지 쟁의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단돈 1원도 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쌍용차 측에 2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단체 협약 유효기간을 1년 단위에서 3년 단위로 늘리고, 쟁의행위를 중단하겠다는 각서를 요구한 것이다.

이 회장은 “잠재적 투자자와 쌍용차 노사가 협의를 하고, 잠재적 투자자가 일정 사항도 요구하고 있다”며 “고통분담 차원에서 노사는 성실히 협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충분히 쌍용차 노사와 잠재적 투자자 협의해서 사업의 존속 가능성을 담보할 만한 협상 결과를 만들고 그 바탕으로 사업성 평가결과를 내야 한다”면서 “사업성이 부족하면 자금지원을 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쌍용차 자해행위는 없어야 한다”며 “흑자가 되기 전까지 일제의 쟁의행위를 중단하고, 이를 각서로 써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정부와 산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정말 마지막 단계”라며 “쌍용차가 다시 한 번 나빠지면 어느 누구도 도와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지원 기회를 놓치면 쌍용차는 회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다.

앞서 쌍용차는 1650억원 규모의 빚을 갚지 못하고 지난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회생절차와 함께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을 동시에 신청해 일단 3개월의 시간을 벌어둔 상태다.

그러나 대주주 마힌드라 측은 쌍용차를 살리는데 손을 보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최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쌍용차 매각을 위해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 등과 논의를 진행했다. 

이 회장은 “딜(deal)이 완성되면 추가적인 지원은 없다”며 “쌍용차가 새로운 대주주와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에 투자가 성사돼도 좋은 결과를 못 맺고 다시 부실화되면 쌍용차는 끝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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