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위 250대 기업 절반 이상 ‘기후 변화 리스크’ 반영
글로벌 상위 250대 기업 절반 이상 ‘기후 변화 리스크’ 반영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1.01.11 13:50
  • 최종수정 2021.01.11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 변화 대응, 이사회 핵심 의제로 부상
G250 기업 44% "기업의 기후 변화 대응은 이사회 책임"
기후 리스크와 탄소 중립 보고에 대한 KPMG의 12가지 기준. 제공=삼정KPMG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세계 250대 기업의 절반 이상(56%)이 기후변화를 자사 비즈니스에 대한 잠재적 리스크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회계·컨설팅 기업 KPMG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세계 주요국 기업은 기후 변화를 재무·통합 보고서에 반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94%) △일본(71%) △미국(54%) 등의 기업이 주로 높은 반영률을 보였으며 산업별로는 △석유·가스(81%)와 △유통·물류·소비재(70%)가 기업 보고에 기후 변화 리스크를 높은 비율로 반영한 반면 △자동차(38%) △제약·바이오·헬스케어(19%) 등의 반영률은 낮게 집계됐다.

또한 글로벌 주요 기업의 44%는 기후 변화 대응이 이사회의 책임이라고 보고했다.

특히 G250에 속한 모든 일본 기업은 기후 변화 대응을 이사회의 책임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전자·정보통신·미디어 기업의 61%가 기후 변화 대응이 이사회의 책임이라고 보고해 타 산업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G250 기업에는 △미국(69개사) △중국(59개사) △일본(28개사) △프랑스(18개사) △독일(17개사) △한국(7개사) △스위스(5개사) △영국(5개사) 등이 포함됐다.

G250 기업 CEO 3명 중 1명(33%)은 기업 보고 시 기후 변화를 언급했다. 그만큼 글로벌 기업의 기후 변화 대응은 경영진에게 핵심 이슈로 부상한 모습이다.

G250 기업의 22%는 기업 보고 시 지구 온난화 시나리오에 따른 기후 리스크 분석을 공개했는데 일본 기업의 경우 비중이 50%에 달했다. 보고서는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가이드라인 관련 민간 부문 컨소시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나리오 분석을 위한 일본 환경성의 실무 지침 발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G20 기업의 46%는 탄소 중립 목표 또는 과학 기반 감축목표를 보고했다. 주로 전자·정보통신·미디어 및 자동차 산업이 탄소 중립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 센터와 전기차로 이를 달성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G250 기업의 17%만이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보고했는데 중국 기업의 경우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많은 기업들이 탄소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PMG는 “대기업의 기후 리스크 보고를 위한 평균 준비기간이 2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기후 리스크 정보 공개를 시작하는 기업들은 비즈니스 변화 속도에 맞춘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기후 리스크에 대한 의무 공개와 2050년까지의 탄소 중립 목표 설정 등 기업 정보공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기후 리스크 공개와 탄소 저감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 TCFD 권고사항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기후 변화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이해하고 대응해 리스크 관리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동석 삼정KPMG ESG서비스전문팀 리더는 “전 세계적인 규제 흐름이 기후 리스크 등 ESG 관련 기업 보고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주요국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기후 리스크를 공개하지 않거나, 탄소 저감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 향상, 수소 및 신재생으로의 전환, 탄소 포집 및 저장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을 포함한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