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누구나 아는 ‘애플 비밀주의’ 현대차 정의선만 몰랐을까?
[현장에서] 누구나 아는 ‘애플 비밀주의’ 현대차 정의선만 몰랐을까?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21.01.11 09:05
  • 최종수정 2021.01.11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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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 현대차 제공

[인포스탁데일리=김종효 선임기자] 지난 8일 애플카 개발에 현대자동차가 맞손 잡는다는 경제방송 1위인 한국경제TV의 단독 보도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들썩였다.

보도의 내용은 확정적이었지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없었다. 기다렸다는 듯 경제신문 1위인 한국경제신문은 현대차의 공식 코멘트로 협상 자체가 사실임을 확인해줬다. 

◇ 현대차 “애플과 협상 사실..정해진 것 없다”

글로벌 시장의 관심사인 애플카 파트너로 우리나라 대표 자동차 기업 현대차가 참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되는 사안이다.

그에 걸맞게 당일 현대차 주식은 급등했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현대차에 불 훈풍을 더 말하지 못해 안달 난 분위기였다. 

시점을 한 주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삼성전기 폴디드 카메라를 채택키로 했다는 기사가 나왔다<2020.12.16일 삼성전기, 내년 후반기 애플 신형 아이폰용 '잠망경식 폴디드 줌 카메라' 공급 확정... 삼성전자도 내년 초 채택>

협상의 과정과 내용은 구체적이고 확실했다. 

◇ 삼성 “애플 폴디드카메라 수주 보도 사실무근”

삼성 측 반응은 굉장히 냉담했다. 수혜당사자로 지목된 삼성전기는 심지어 공식 반박자료를 내면서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증권사들조차 즉각 ‘그럴 리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심지어 삼성증권은 다른 수혜 종목을 찍어가면서 보도의 진실성을 폄훼했다.

삼성도 인포스탁데일리에 사실무근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앞선 두 사례, 보기에 따라 언론사 간 매체파워 차이에 의한 다른 반응이라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 생각에는 애플을 대하는 삼성과 현대차 인식의 차이로 보인다. 

◇ 애플 비밀주의는 비즈니스 철칙..LG, 일절함구

애플은 글로벌시장에서도 보기 드물게 모든 비즈니스 전략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기자들도 취재가 까다로운 출입처 중 하나이다. 기본적으로 아무 말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다 아는 내용조차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만큼 애플의 비밀주의는 홍보실이나 사업부 모두 뼛속까지 퍼져있다. 

애플의 오랜 사업 파트너, LG그룹을 예로 들어보자. 디스플레이 등 LG 부품이 공급되기에 입만 열만 차세대 라인업의 기본 스펙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는 디자인까지 가늠해볼 수 있다. 

그러나, 엘지 최고위 인사들을 만나도 애플 얘기는 일언반구 없다.

◇ 재계 “현대차 이해 안돼”..애플-현대차 맞손 “안갯 속으로”

현대차에는 글로벌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외국인 임원들이 많다. 정의선 회장이 이끌면서 나온 주된 변화들이다. 

이 같은 변화에도 애플과의 초기협상이 노출된 과정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그간의 행보에 비춰 볼 때, 애플은 현대차에 해당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 자명하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공식 홍보라인을 통해 언론 확인까지 해준 마당에 딱히 할 말도 없어 보인다.

만의 하나 애플이 별도 해명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이제 초입 상태인 양사 간 파트너십은 물건너갔다는 평가를 내려도 무방하다는 것이 투자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애플 비밀주의, 현대차 주가에 꽤나 신경 쓴다는 정의선 회장은 과연 몰랐을까? 

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info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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