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역외탈세혐의 검찰 고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역외탈세혐의 검찰 고발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0.12.08 13:32
  • 최종수정 2020.12.08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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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시센터, 김회장 역외탈세 혐의로 고발
오렌지라이프 매각 후 시세조작 혐의도 검토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금융감시센터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에 대해 역외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금융감시센터는 8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렌지라이프 매각으로 인해 2조3000억원대 이익을 남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역외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홈플러스마트노조가 함께 했다.

정용건 금융감시센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 회장은 2013년부터 계속되는 배당 차익, 2018년 상장에 따른 구주매출, 2019년 신한지주에 대한 매각 차익 등으로 총 2조3000억원 규모의 수익이 발생했음에도 미국 시민권자 거소반환을 이유로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내에서 주요 영업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탈세이며, 조세포탈로 처벌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오렌지라이프 매각 결정 이후 시세조작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각 결정 후 배당 감소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자 오렌지라이프는 고배당을 유지하겠다는 공시를 한 바 있지만 신한금융지주와의 주식교환 방식으로 편입되므로 사실상 허위 공시가 되었으며, 시세조작의 혐의에 대한 추가 고발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더불어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후 무분별한 이윤추구에만 몰두하는 것 역시 문제 삼았다. 

주재현 홈플러스마트 노조 위원장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 한 뒤 자산유동화를 목적으로 점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이윤추구에만 몰두하면서 대량실업을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렇게 벌어들이는 수익에 대한 세금은 납부하지 않는 점에도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오종헌 사무국장, 홈플러스마트노조 주재현 위원장, 금융감시센터 정용건 대표, 공동대표 강문대 변호사(왼쪽부터). 제공=금융감시센터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오종헌 사무국장, 홈플러스마트노조 주재현 위원장, 금융감시센터 정용건 대표, 공동대표 강문대 변호사(왼쪽부터). 제공=금융감시센터

향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매각 등 여러 투자사업이 종료되고 한국을 떠날 때에도 마찬가지로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을 생각하면 반드시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금을 비롯한 사학연금 등 국내 연기금 투자자들이 세금을 내지 않는 김병주 회장의 사모펀드에 수조의 돈을 투자하는 행태를 규탄하고 투자 중단을 촉구했다. 

오종헌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사무국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연금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투자를 기본으로 하는데, 이중에서 장기적으로 노동자에게 손해를 끼치는 투자는 지양되어야 한다"며 "현재 사모펀드에 대한 국민연금 투자는 ESG투자에 적합한지를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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