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네이버 미래차 동맹, 네이버 자율주행팀 통째로 빼내다 결성
[단독] 현대차·네이버 미래차 동맹, 네이버 자율주행팀 통째로 빼내다 결성
  • 김종효 기자
  • 승인 2020.12.03 19:15
  • 최종수정 2020.12.04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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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경림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부사장,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 사진=현대차

[인포스탁데일리=김종효 기자] 현대자동차와 네이버의 미래차 공동연합 결성이 자율주행기술 인력 스카우트 전쟁 중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현대차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네이버의 핵심 연구개발 전문집단인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연구팀 인력 전체를 빼내오던 과정에서 관련 기술에 대한 자신들의 미비점을 발견, 회사 대 회사 간 전면적인 제휴로 정책을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 사정에 밝은 현대기아차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의 자율주행 경쟁이 격화되면서 기술력이 높다고 평가받은 네이버 인력들이 스카우트 타깃이 됐던 것으로 안다”며 “현대차가 경쟁자들을 누르고 네이버 자율주행연구팀 리더를 빼내오는 데 성공했지만, 그때부터 양사 간 제휴 가능성이 조금씩 제기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네이버 자율주행연구팀의 리더를 스카우트한 뒤 미래차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임원직에 앉힌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임원은 이후 네이버 자율주행팀 연구인력 전원을 현대차로 이직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차로 이직한 네이버 자율주행연구팀 인력들이 현대차 자율주행 데이터 등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단독으로 기술 고도화시키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 측은 관련 자율주행 데이터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해당 연구 인력들이 네이버와의 제휴를 강력히 주장했다는 전언이다. 

이후 현대차 측이 자율주행 연구팀을 통째로 뺏겨 망연자실해 있던 네이버 측에 미래차 시장에 대한 전방위적 제휴를 제안했다.

자율주행 완성차 시장 진입에는 관심이 없던 네이버는 현대차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격적으로 수용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공략할 현대차·네이버 동맹이 탄생한 것이다. 

네이버와 현대차는 이번 동맹으로 콘텐츠·서비스 사업 협력, 모빌리티 서비스 시너지 창출, 중소 사업자 상생 모델 개발 등 3가지 주요 협업 영역을 선정해, 내년부터 관련 서비스·상품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info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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