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은행권 내년 신용도 전망 '부정적'… 디지털화는 기회이자 위기"
무디스 "은행권 내년 신용도 전망 '부정적'… 디지털화는 기회이자 위기"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11.27 18:46
  • 최종수정 2020.11.27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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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증권사, 호텔·상업시설 등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 흡수 가능 여부 확인해야"
제공=무디스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와 저금리 장기화 기조로 내년 은행권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27일 밝혔다.

무디스의 옥태종 연구원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은행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대부분의 요소들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는 전세계 은행권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옥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대출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데 이어 내년부터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방은행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직접적 피해를 입은 제조업이 몰려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에 주로 자금 공급을 해온 만큼 자산건전성이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카카오 등 이른바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대형은행의 경우 빠른 디지털 전환으로 기존 고객들을 지키고 있으나, 중소은행의 경우 자본력이 강화되는 디지털은행과의 경쟁에서 영업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제공=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증권업 등 비은행 부문에 대해 발표했다.

노재웅 한신평 금융2실장은 증권업에 대한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상업용 및 해외 익스포져를 비롯해 △유동성 대응능력 및 자금조달구조 개선(유동성갭 수준, 장기조달 비중 등) △자체헤지 파생결합증권 변동성 흡수 능력(자본, 유동성갭) 등을 꼽았다.

노 실장은 “증권사들이 주로 투자한 해외 호텔, 상업시설, 항공기 등에 대한 실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코로나19로 현지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증권사 리스크관리팀 등 내부적으로 해외 익스포져를 흡수할 수 있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권사 전체적 손익 규모에서 해외 익스포져를 흡수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면 당장 신용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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